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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혈액형 다른 사람 신장이식 성공

도내서 처음…A·AB형 남매 수술

▲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유희철(왼쪽) 교수와 신장을 이식받은 박상준씨.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22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신장내과 박성광·이식 교수, 이식외과 유희철 교수팀이 지난달 25일 말기 신부전환자인 박상준씨(40)에게 누나 박운숙씨(45)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박씨는 신장을 기증받지 않으면 투석을 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남동생의 힘든 투병을 지켜보던 누나는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남매의 혈액형이 다르다는 게 문제였다. 박씨의 혈액형은 A형이었고, 누나의 혈액형은 AB형이다.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은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신장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난도의 수술전후 처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북대병원 신장이식팀은 혈액부적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장이식 전 항체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치환술 등의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으로 혈액형부적합을 극복해 수술하는 방법을 택했다.

 

5시간에 걸친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병원에서 회복과정을 거친 박씨는 수술 경과가 좋아 이달 14일 무사히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는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 개발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할 수 있는 신장이식 수술의 길이 열리게 돼 혈액형이 달라 신장이식을 포기했던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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