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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중학 문예반 추억 '희수 동문집'

김경식·노업·배병윤 등 12명 〈무지개 추억〉

일의 발단은 지난 6월 술자리에서였다. 중학교 문예반 동창으로 희수(喜壽, 77)를 맞은 이들 여럿이 모였을 때였다. ‘한 놈’이 희수기념 문집을 하나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시인·수필가·평론가에 문학 철학박사인 ‘놈’의 책 이야기를 하다 불쑥 나왔다. 결국 처음 말을 꺼낸 이가 원고를 모으고 “마감 기한을 어기면 뺀다”는 으름장으로 독촉한 뒤 2번이나 연장한 끝에 발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 책은 ‘꾀복쟁이 친구끼리 희수기념문집’이란 문패를 단 <무지개 추억> (신아출판사)이다. 참여자는 김경식 전 군장대 교수, 노업 시인, 배병윤 작가, 송영상 계간지 <노령> 편집인, 이보형 전 판소리학회 회장, 이충우 전 ‘평화신문’편집국장, 임광순 전 한나라당 전북도지부 위원장, 임창현 작가, 장성원 전 국회의원, 최공엽 전 대한적십자사 전북회장, 한성수 작가, 홍남표 전 도서출판 가교 대표다.

 

이들은 60년 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우정의 기념물을 도출했다.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교지북중’이나 ‘전고학보’에 실은 시, 소설 등을 넣었다. 여기에 그동안 각자 틈틈이 기고한 글에 최신작을 묶어 1인당 25쪽씩 할당했다. 수필, 일기를 제출한 사람도 있다.

 

배병윤 작가는 지난 1955년 고교 2학년 때 처음 쓴 ‘창(窓)’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은사인 신석정 선생이 ‘광부가 금맥을 발견한 기쁨’이라 극찬한 감동이 아직까지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가 문학 주변에서 문학을 그리며 살게 한 이정표였다”고 소회했다.

 

출간을 진두지휘한 최공엽 씨는 “신석정·김해강 작가를 은사님으로 모시고 문예반 활동을 하며 백일장에서 수상을 독차지한 친구들이었다”며 “대부분 전문 문학인은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은 열망과 함께 아직까지 그게 가능하다는 점을 축복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각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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