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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장애수당 모아 이웃돕는 김규정·홍윤주 부부 "우리가족 작은정성, 그늘진 곳 비췄으면"

월수입 100만원 중 일부 떼어 성금 기탁 / 다섯살 아들도 돼지저금통 깨 기부 동참

▲ 올해로 6년째 생활비를 쪼개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는 홍윤주씨와 아들 김하람군, 남편 김규정씨(왼쪽부터). 사진제공=전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장애인 부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주에 사는 김규정씨(35·뇌병변 1급)·홍윤주씨(31·지체장애 2급)가 그 주인공이다.

 

중증장애를 가진 이들 부부는 매월 정부에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 등 100만원 남짓에 불과한 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처럼 어려운 사정에도 부부는 생활비의 일부를 떼어, 올해로 6년째 사랑의 열매 전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9일 이들 부부는 사랑의 열매에 14만4000원을 맡겼다. 이들이 그동안 기탁한 성금은 74만6000원이다.

 

김 씨 부부의 이런 선행은 아들 하람군(5)이 막 세상에 태어나기 전인 2009년, 태어날 자녀를 위해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나눔의 의미를 깨달은 하람군은 이런 부모의 숭고한 뜻에 따라 이웃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하람군은 2012년부터 기부에 동참해 올해도 돼지 저금통에 모은 14만4280원을 성금으로 내놨다. 이에 따라 이 가족이 올해 낸 이웃돕기 성금은 28만8280원이 됐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펼친 아름답고 고귀한 이웃사랑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10월 ‘전국 사랑의 열매 나눔대상 기부자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규정씨는 “올해 9월에 하람이의 동생인 하늘이가 태어났다”며 “아이들이 우리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돕기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윤주씨는 “하람이가 동전만 생기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며 저금통에 넣고 있다”며 “우리 가족의 작은 정성이 세상의 그늘진 곳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 부부가 사랑의 열매에 전달한 성금은 전주지역 홀로노인의 월동 난방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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