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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인수 나선 예수병원 "대학 정상화 위해 아낌없는 투자 계획"

2013년부터 의대생 실습교육 무상지원 /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도민 지지·성원을

▲ 예수병원 김철승 진료부장

예수병원이 파행을 겪고 있는 서남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예수병원은 서남대 재단 인수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인수의향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여기에 전북의사회와 전북기독교연합회가 성명서를 내는 등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참여 의사를 밝힌 예수병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본보는 서남대 재단 인수와 관련해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예수병원 김철승 진료부장을 만나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방안과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예수병원이 서남대 재단 인수를 위해 본격 적으로 나섰습니다. 한 말씀해주세요.

 

“1000억원대 교비 횡령으로 이사장과 총장이 구속된 사학비리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서남대 사태’는 그 피해가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습니다. 전북의 의료발전을 위한 몫으로서 유지돼 온 서남대 의과대학을 호시탐탐 빼앗기 위해 노리고 있는 타 지역의 의과대학 유치 노력도 서남대 사태 해결에 어려움을 보태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을 특정 개인이나 수도권 사학재단이 인수하게 된다면 사학개혁을 통해 서남대가 전북도민과 학생을 위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예수병원이 노력했던 지금까지의 과정들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에 예수병원이 서남대를 정상화하기 위해 나서게 됐습니다.”

 

- 예수병원과 서남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또 의대생들을 위해 무엇을 지원하고 있나요.

 

“서남대 사태로 인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2013년 1월부터 현재까지 무상으로 의학 실습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시 의대생들은 이미 교육준비를 끝낸 상황이라서 예수병원에서는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고 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서남대 의과대학생 150여명이 예수병원에서 실습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90여명의 교수들을 포함한 200여명의 의사들이 수당이나 개인적 이득을 포기하며 학생들을 희생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8월과 올해 10월, 2차례에 걸쳐 임상의 89명이 서남대 전임교수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예수병원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1898년에 설립된 예수병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수련의 제도를 도입했으며, 간호대학 설립 등으로 대학운영과 병원경영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20%를 밑도는 우리지역 출신 의대생 비율을 50%이상까지 입학시켜 최고수준의 의학교육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 및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현재 서남대에 부재한 도서관,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에 재정을 우선 투자하고, 인문사회대, 공과대 등 비 의과대학의 발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 교직원 처우개선 및 자긍심 고취에 노력할 것이며, 대학 지배구조 체제는 공익을 지향하는 공공의 개념을 도입·유지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해외의 유수 종합병원 및 의과대학과의 관계를 더욱 향상시켜 학생 및 구성원들의 능력개발과 성취도를 함양하겠습니다.”

 

- 예수병원이 서남대 재단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지난 2년여 동안 우리병원이 서남대 의과대학에 투자한 물적·인적·재정적 지원을 차치하고라도 이 지역 연고차원에서 설립된 대학이 타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안 됩니다. 또한 남원지역의 여론 과 전북기독교연합회, 전북의사회 등 여론의 향배도 중요함을 인식하고 우리가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서남대 의대생을 위한 예수병원의 헌신적인 교육은 괄목할 만한 결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수병원의 117년 전통과 역사 마디마디에는 복음선교와 의료 교육의 과정이 점철돼있으며 이러한 역사는 예수병원만의 선교와 교육에 대한 철학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서남권의 지리적 배려와 의료취약지역 해소라는 서남대 의과대학 설립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예수병원이 적정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인수하게 되면 도민을 위한 입학정원의 지역 할당제 도입, 나아가 세계복음화를 위한 기독의료인 양성에도 한층 더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서남대 의과대학 학생들이 예수병원에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 서남대 사태는 이사장과 총장의 사학비리사건으로 인해 촉발됐습니다. 향후 대학 운영계획과 서남대 정상화 전략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우리병원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남대를 인수 하게 되면 남원과 아산에 있는 각 캠퍼스를 특성화 할 것입니다. 남원은 보건의료계열대학으로, 아산은 지역 특성상 경영학 및 공과대학 등 기타 대학을 육성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 교수들의 자율권을 보장해 민주적으로 대학운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사학비리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비리’라는 가장 큰 문제점을 예수병원이 해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예수병원의 운영 방식과 설립 이념과도 통합니다. 또 예수병원은 정상화 방안에도 이미 자세한 계획이 있습니다. 일단 정상화에 임금문제와 교육시설 그리고 환경개선 등 양질의 교육을 위해 최초 2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3~4년 동안 연간 100억원을 더 투자 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우리 병원은 서남대 사태 이후 의대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무상으로 의학실습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전북의 의료발전을 위해 할당된 의과대학이 폐과돼 타 지역에 유치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도민들의 여론에 예수병원도 힘을 보탠 것입니다. 또한 지난달 정의화 국회의장이 예수병원을 방문해 김경안 서남대 총장에게 ‘서남대 사태해결에 예수병원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남대 관선이사회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모’ 발표 이후 예수병원은 고심 끝에 기득권을 포기하고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도민들의 힘을 모아 서남대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사학개혁의 첫 출발입니다. 예수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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