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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공원' 된 전주 일부 시민공원, 줄 풀어놓고 배설물도 방치

일부 견주들 경고문 외면…시민 "단속해야"

▲ 11일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마전고분군에서 일부 견주가 배설물 등을 치우지 않아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애견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도심의 일부 시민공원이 사실상 애견공원으로 바뀌고 있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있는 마전고분군과 문학대공원에서는 겨울철 영하의 날씨에서도 애견과 함께 산책나온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강아지를 아예 풀어놓고 배설물도 제대로 치우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모씨는 최근 전주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마전고분군에 올라갔더니 개들이 줄이 풀려있고 배설물도 방치돼 정말 싫었다”며 “경고문도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개 공원인지 고분인지 구분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

 

11일 둘러본 마전고분군에서는 강아지 분변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고, 줄에 묶이지 않은 강아지들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마전고분군 인근에 거주한다는 강모 씨(68)는 “견주들이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개 줄을 아예 풀어놓아 조용히 산책하는데 신경쓰인다”면서 “ ‘고분(古墳)’에서 이래도 되느냐”라고 말했다.

 

시민 최모 씨(31)도 “평소 개를 무서워해 줄에 매이지 않은 개를 보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주말이라도 당국에서 단속을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은 애완견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동반한 애완견을 통제할 수 있는 줄을 착용시키지 않고 도시공원에 입장하면 각 5만원씩의 과태료를 물게 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적힌 팻말은 마전고분군과 문학대공원 곳곳에 세워져 있다.

 

전주시 완산구청 관계자는 “완산구 내 147개의 공원과 56개의 공원 화장실을 6명의 직원이 관리하고 있다. 주말에 인력을 동원해 공원 애견을 감시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공원에 CCTV가 설치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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