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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 박경철 익산시장 '눈물의 최후변론'

"사심 없다.  혐의 인정 못해"

"익산시장으로서 31만 시민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30여년간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며 쓰디쓴 잔을 마셨지만 익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 13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 201호.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박경철 전북 익산시장이 검찰로부터 벌금 1천만원을 구형받은 후 최후변론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사심 없이 살아왔다"고 말하고는 한동안 진술을 멈춘 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박 시장은 "지내온 일생에 부끄러움이 없었고 줄곧 기득권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며 "돈과 조직, 정당도 없이 잘못된 정치적 틀을 깨고 대한민국에서 무소속 시장이 올바른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재판관께서 선처해 달라"고 읍소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도 "혐의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시장 재임 기간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심 없이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운동을 한 외조부를 언급하고 "아들들도 장교로서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는 선거법에 따라 현직을 잃게 되는 만큼 박 시장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박 시장의 구형 소식이 전해지자 익산시 공무원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공무원은 "예상보다 많은 구형량에 놀랐다"며 "앞으로 시정이 어떻게 운영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1심은 물론 대법원 선고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애써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공무원들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과 KTX 익산역사 건립, 재정건전성 확보 등 주요 현안이 줄줄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30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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