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는 자식들 위해 표 사러 오기도 / 창구 직원들은 방화창까지 열고 안내
“설 명절에 군대에서 휴가나오는 아들을 위해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차표를 구하려 했는데, 접속자가 많아 예매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현장에 와서 표를 살 수 있어 천만다행입니다.”
설 연휴 호남선·전라선 열차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4일, 전주역 매표 창구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예매행렬은 매표소 옆에 따로 위치한 대합실까지 이어졌다. 새벽부터 역에 나와 기다린 시민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열차표 발매 현황을 알리는 전광판과 안내방송에 집중하고 있었다. 창구 직원들은 방화창까지 열고 시민들의 예매 문의에 일일이 답했다.
역에서는 당일 열차권을 사는 시민들에게 자동발매기를 이용하라고 방송이 나왔고, 발매기 앞에서는 역 직원들이 승차권 발급을 도왔다.
전주역에서는 승차권을 구하기 위해 몰려들 시민들을 위해 매표 창구 인근에 대합실 의자를 옮겨놓기도 했다.
오래 기다린 시민들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묻어났지만 가족을 만난다는 생각 때문인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명절 때 고향에 오는 자식들을 위해 표를 예매하러 온 부모의 얼굴이 그랬다.
서울에 아들 내외가 산다는 이모 씨(66·여)는 “다들 너무 바빠서 1년에 한 두 번 만나기도 힘들다”며 “일찌감치 서둘러 왔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늦어 조마조마 했는데 표를 살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출근을 미루고 온 직장인도 있었다. 서울이 고향인 김모 씨(36)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왔다”고 말했다.
설 연휴 열차 승차권(2월 17일∼22일)은 인터넷에 70%, 역 창구와 판매 대리점에 30%가 배정됐다. 인터넷 예매는 호남선·전라선의 경우 14일 오전 6시~오후 3시까지 진행됐고, 기차역 창구와 승차권 판매 대리점 예매는 오전 9시부터~오전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인터넷과 현장에서 열차표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매진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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