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4동 척동마을 "꼭 필요"·농소 "교통혼잡"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전주시 효자4동 척동·농소마을 주민들이 교차로 설치 여부를 두고 날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해 11월 척동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홍산지역발전협의회에서 주민 360여명의 서명을 받아, 마을 입구에 신호기를 갖춘 교차로를 설치해 줄 것을 전주시에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척동마을 주민들은 ‘건너편 농소전원마을이나 전북도청 방향으로 자유롭게 차량이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을 입구 앞 도로의 차선 분리화단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우 홍산지역발전협의회장은 “교차로 설치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면서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서라도 신호체계를 갖춘 교차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근 농소전원마을 주민들은 ‘교차로가 설치되면 마을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져 각종 교통사고가 우려된다. 또한 차량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도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농소전원마을 주민 300여명이 이같은 내용의 민원을 전주시에 제기하면서 두 마을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때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오붓한 정을 나눴던 ‘이웃사촌’이 이제는 ‘견원지간’이 된 것이다.
박동열 농소전원마을 대표는 “우리 동네에만 어린이집이 8곳이나 된다. 교차로가 설치되면 마을로 진입하는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게 되고, 이 때문에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놓이게 된다”며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권을 침해하는 (척동마을의)일방적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대립하는 것과 관련, 해당 동 주민센터에서는 조만간 주민 화합을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효자4동 조병우 동장은 “두 마을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해당 주민들이 다시 손을 잡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대화의 자리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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