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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대학병원 내과 전공의 지원 미달

작년 이어 올해 정원 못 채워 / 비급여 진료로 수익성 높은 안과·피부과·성형외과 쏠림

외과와 비뇨기과 등에 대한 수련의들의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북지역 대학병원들도 해당 전공의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내과마저 미달현상을 보여 의사 수급 불균형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료과는 비뇨기과·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병리과 등이며 최근(지난해와 올해)에는 내과도 이에 합류했다.

 

특히 내과 전공의 미달은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내과는 각종 암을 비롯해 심장·호흡기계·소화기계·감염 질환 등 대부분 환자의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분야로 가장 기초가 되는 진료과이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환자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동네 내과 의원이다. 내과 전문의가 줄어들면 결국 환자의 병원 접근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올해 내과 전공의 9명 모집에 8명이 지원해 미달 사태를 빚었다. 비뇨기과는 지난 2011년 2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고, 올해는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원광대병원은 내과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7명 모집에 지원자는 4명에 그쳤다. 비뇨기과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2명을 모집했으나 정원을 채운 해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산부인과 역시 저출산현상이 이어지면서 전북대·원광대병원 모두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안과와 이비인후과·피부과·정형외과·성형외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등에는 지속적으로 지원자가 몰려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진료과는 비급여 진료 등으로 수익이 높고, 개업 시 대형병원과의 경쟁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취과·방사선과·진단의학과의 인기가 오르면서 속칭 ‘마방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또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이라는 조어도 병원에서 인기과를 지칭하는 용어다.

 

의료계 관계자는 “진료과목별 전공의 수급 불균형 문제는 국민보건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전문과목별 의사 수급과 전공의 정원 배분을 합리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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