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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 프리미엄 집중 조명 (중)투기세력 실상] '점프통장' 이용, 당첨된 뒤 웃돈 받고 넘겨

일부 부동산 업자 현장서 분양권 전매 부추겨 / 타지서 온 '큰손'들 끼리 사고 팔며 값 올리기도

일반적으로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 시공사의 브랜드가 좋은 아파트, 최고층이 높은 아파트, 그리고 세대당 주차대수가 많은 아파트, 풍광과 자녀들의 취학 등에 이점이 있는 아파트 등이 신규 아파트 분양가의 프리미엄을 좌우하는 주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보다는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가세해 아파트 가격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

 

이들 투기세력은 일명 ‘점프통장’을 이용, 청약을 시도해 분양권을 확보하고 있다. ‘점프통장’이란 청약 당첨을 목적으로 다른 지역의 거주자가 소유한 청약통장을 대거 사모아 해당지역으로 위장 전입해 청약하는 수법을 말한다. 기획부동산처럼 ‘큰손’들은 가점 높은 청약통장을 뭉텅이로 청약해 분양권을 받아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넘긴다.

 

현행 주택법에는 청약통장을 양수·양도하거나 이를 알선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와 경기 부양을 위해 입주권 사전 전매를 허용하고 있는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

 

청약을 시도하거나 내집 마련을 위해 구입 의사가 있는 일반 시민들은 모델하우스가 오픈되면 주택 타입을 확인하기 위해 이 곳에 간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오면 입구에서 명함을 나눠주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부동산업자들이다. 이들은 구경하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청약을 할거냐, 당첨되면 팔거냐, 직접 입주할거냐, 당첨이 되지 않으면 어떻할거냐” 등을 물어보며 고객을 확보한다.

 

이들 중 당첨되면 팔 것이라는 고객과 당첨이 되지 않으면 프리미엄을 줘서라도 사겠다는 고객을 확보한다. 이들의 중간역할을 하며 차액을 남기는 것이다.

 

또 다른 이들도 있다.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업자들에게 분양권을 사서 몇시간 내지는 하루만 가지고 있다 차익을 남기고 또 다른 업자에게 파는 것이다. 이들은 청약 당첨 발표일에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단위의 현금을 들고와 분양권을 사고 팔며 차익을 남긴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실수요자에게 떠넘겨지는 프리미엄은 점점 부풀려지는 것이다.

 

이런 투기 업자들이 분양권을 사고 파는 과정들은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내 집 마련을 위해 현장을 찾은 실수요자들에게 분양권이 활발하게 매매되고 있는 모습으로 착각을 일으킨다. 살 사람이 많아서 빨리 사지 않으면 더 많은 프리미엄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

 

하지만 실상은 투기 업자들끼리 서로 차익을 남기고 있는 과정이다. 분양권이라는 물건이 왔다 갔다 가격 뻥튀기의 과정을 겪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그 과정이 길어질수록 실수요자의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이다.

 

전주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 프리미엄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형성되고 있어 아직 분양이 시작되지 않은 전주 만성지구와 효천지구 등도 신규 아파트 건립이 본격화되면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새 아파트 이주에 대한 관심이 커 이 같은 투기세력에 현혹되는 경우도 적지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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