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현 아동문학가 동시선집
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과 친구를 소주제로 삼아 전체 7부로 나눠 105편을 담았다. 작가가 20여년간 발표한 작품 가운데 수작을 골라 그의 작품 세계를 한 권으로 압축했다. 작가의 삶을 소개한 덧글도 맺음말로 곁들여져 이해를 도왔다.
그에게 ‘봄 햇살’은 ‘아이 따스해/아이 포근해//그래서 새싹들이 좋아하나 봐/그래서 꽃들이 좋아하나 봐//엄마 품에 안겨 있는/우리 아기처럼.’여겨진다.
따사로운 햇살이 뜨거운 햇볕으로 가는 길목에서 ‘시골집 돌담 밑/수줍은 듯 웃음 머금고/촘촘히 앉아 있는 이쁘둥이’인 ‘채송화’는 ‘다가가 눈 맞추면/어서 와요/어서 와요/손 내밀고 반겨’준다. 꽃은 ‘한여름 땡볕쯤/아랑곳 않고/파아란 하늘 그려’본다.
꽃이 지고 높은 ‘가을 하늘’이 올라오면 ‘물들이고 싶다./마음 한 조각/뚝, 떼 내어/물들이고 싶아//저 파아란 물.’이 된다. 이 파아란 물을 이고 있는 은행나무는 ‘가을이 깊어 가면서/은행잎은 파르르 팔랑/나비 되어 내려앉았다/온 마당에//다시 날아가 버리면/텅 빈 마당이/너무 쓸쓸해할까 봐/그대로/그대로 앉아 있기로 했다//노오랗게.’흔적을 남기며 겨울로 떠날 채비를 한다.
그는 머리말에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마음은 맑아지고, 순해지면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동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동심으로 살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또 그래서 동시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어린이들도 가을 하늘에 자기 마음을 비춰 보면서 맑고 곱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이것이 나의 조그만 소망이다”고 덧붙였다.
윤이현 아동문학가는 전남 구례 출신으로 지난 1959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72년 월간 <아동문예> 에 동시 ‘한낮’을 실어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1980년 첫 동시집 <꽃사슴 그 눈빛 속에는> 을 시작으로 2010년 8번째 동시집 <야옹이는 신났다> 를 비롯해 노랫말 모음집과 동화집 등을 펴냈다. 야옹이는> 꽃사슴> 아동문예>
그의 작품 ‘가을 하늘’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1988년 한국아동문학작가상, 1991 전북문학상, 2006년 한국청소년문화상 대상, 2007년 제8회 김일영아동문학상, 2010년 한국불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완주군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윤이현>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