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가기 전에 남겨
익산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한 유치인이 유치관리팀 경찰관에게 보낸 감사의 손 편지 한통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이 편지는 유치인이 교도소로 넘어가기 전날 밤에 진솔한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로 경찰서 전 직원의 가슴에 훈훈한 감동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익산경찰서 여성수용실을 청소하던 직원 A씨는 유치장 구석 한켠에 있던 손편지 한통을 발견했다. A씨는 이날 아침 군산교도소로 넘어간 유치인 B씨(20·여)가 쓴 손편지였음을 직감하고 꼬깃꼬깃 접힌 손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A4용지 한 장을 빼꼭히 채운 손편지를 읽어가던 A씨는 따뜻한(사랑) 말 한마디를 그리워 했던 당시의 유치인 생각에 가슴이 아파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B씨는 인터넷 물품사기 및 결혼을 빙자하여 피해자들에게 결혼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 7일 익산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었다.
익산서 유치관리팀은 그녀를 상대로 특수시책의 일환인 유치인과의 힐링 티타임 도중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게됐다.
고아로 자라 성인이 되면서 사회로 나왔던 그녀는 취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취업을 할 수 없었고, 결국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먹고살기 위해 범죄의 길을 택한 것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깊은 연민의 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던 익산서 유치관리팀 직원들은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내일이면 저는 교도소로 갑니다’ 로 시작된 편지는 유치장에서 경찰관과 함께 했던 6일 동안의 근황과 감사의 마음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죄 값을 치른 후 세상에 나와 첫 월급을 타면 정직한 모습으로 경찰관들을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편지에 남긴 채 그녀는 유치장을 떠났다.
익산경찰서 유치인 보호관들은 “유치인들과 함께하는 힐링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많은 대화를 하던 중, 딸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 해준 것 뿐인데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까지 써줬다”며 “앞으로 유치장에 오는 모든 유치인에게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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