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출신 이은영 시인 〈꽃밭에서 별을 헤며〉
이은영 시인(67)이 첫 시집 <꽃밭에서 별을 헤며> (시문학사)를 출간했다. 꽃밭에서>
그는 4부에 걸쳐 모두 81편의 시를 담았다. 자연을 예찬하고 가족과 이웃을 그리워하며, 절대자에 대한 신앙심을 펼쳐보인다. 기교를 자제하고 담담하게 서술한 점이 눈길을 끈다.
꽃에 천착하는 그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공생과 공존을 꼽는다. ‘장미에는/꿀을 훔치는 나비의 입술이 있다/나비의 곁에는 경쟁하는 벌들이 있다/장미를 병들게 하는 벌레가 있다/그것을 내려다보는 푸른 하늘이 있고/말없이 지나가는 구름도’ 있기 때문이다. ‘장미의 아름다움을/달콤한 꿀을/고운 색깔을/탐하다가 가시에 찔리기도 하지만/아무도/그 무엇도/장미를 미워할 수 없다/아름답고 화려한 자태와 향기를/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이모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 ‘이모들 이야기’에서는 각각의 사연을 들려준다.
‘빨간댕기를 선물 받았으니 결혼해야 한다고 하던 일순이 이모는 너무 일찍 남편과 사별하였다 사랑과 이별, 절망과 아픔을 견디던 이모는 자녀 딸린 목사님과 재혼하였다’면서 폐병을 앓다 철쭉꽃 빛깔 피를 토하며 생을 마친 이순이 이모도 떠올린다. ‘외할머니가 머리를 가위로 잘라놓으면 책보를 뒤집어쓰고도 나돌아 다니고, 연애편지 심부름으로 나를 자주 부리던 복순이 이모는 통도 컸다’고 회상했다. 멋쟁이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말순이 이모는 손을 잡고 다니며 하던 “내 이름은 노라야, 절대로 촌스런 이름으로 부르면 안 돼”라는 말이 귓전에 울린다.
저자의 고등학교 은사인 이향아 시인은 해설을 통해 제자를 추억했다. 그는 “이은영 시인은 학창시절 백일장마다 수상자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고 문학 자체를 사랑하며 단절 없이 동행해 왔다”면서 “꽃에 얽힌 특별한 체험과 기억, 타고난 꽃의 생태를 삶과 동질적으로 연결해 자연스럽게 아야기를 전하듯이 썼다”고 소개했다.
이은영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기전여중·고와 조선대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0년 <월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과 600년 천도기념 서울찬가 최우수상, 2001년 동포문하상, 2012년 <문파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문파문학> 월간문학>
저서로 수필집 <이제 떠나기엔 늦었다> 가 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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