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8:3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41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결산] 조직위 출범 첫 대회, 내실있는 운영체계 필요

시·방송사·보존회 협력강화 / 심사회피제 시스템 적극 활용 / 공정·투명성 확보 중점둬야 / 기악부 전원 최고점 수상 화제

 

2015 전주대사습놀이는 올해 통합 운영 주체인 조직위원회를 출범해 출항했다. 지난해보다 운영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조직위원회를 강화하기 위한 과제도 제기됐다. 높아진 상금만큼 심사의 공정성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한옥마을과 남천교 청연루, 한국전통문화전당, 객사 인근의 중앙살림광장, 다가공원 등 여러 공간에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국악 공연을 펼쳤지만 대사습의 전통과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도 요구됐다.

 

△조직위 중심의 대사습 과제

 

지난해까지 대사습보존회와 전주MBC로 이원화된 전주대사습의 운영이 조직위원회의 출범으로 일원화의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조직위에 익명의 독지가가 심사비와 시상금으로 1억6100만 원을 쾌척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억1360만 원의 시상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경연뿐 아니라 축제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됐다.

 

하지만 첫 해여서인지 상징적인 조직에 가까워 향후 조직위를 중심으로 한 운영체계가 과제라는 목소리다.

 

국악인 A씨는 “국비 지원 등 대사습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조직위를 만들었다”며 “대사습보존회 내부에서 옥상옥에 대한 우려와 보존회의 역할 축소를 걱정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내실을 위해서는 조직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직위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전주시의 행정, 방송사의 방송·홍보, 보존회의 대회운영 등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관계자는 “대사습놀이가 이원화된 상태에서 그동안 시, 방송사, 보존회 등 3자의 협력이 부족했던 만큼 조직위를 꾸린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조직위가 중심을 잡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작 음악 공연, 퓨전 국악 공연 등에 대해서는 전통의 소리에 대한 아쉬움도 따랐다.

 

국악인 B씨는 “대사습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퓨전국악 공연이 아닌 오랜 전통에 맞는 축제성을 지녀야 한다”며 “조선 영·정조 때처럼 대사습의 역사성을 부각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보탰다.

 

△시상금 상향에 비례한 심사 공정성 확보

 

올해 학생 전국대회와 성인 대상의 전국대회 참가자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참가자도 증가한 효과를 낸 만큼 국내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것에 상응해 심사의 공정성 제고와 제도의 투명성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악인 C씨는 “올해는 어느정도 공정성이 확보됐고 심사의 다양성도 보였다”며 “민요부의 경우 그동안은 경기소리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남도민요나 산타령 등 참가와 심사 영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판소리 명창부에서는 고수의 장단도 중요한 만큼 소리뿐 아니라 전체적인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천적인 심사회피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7월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2주년을 맞아 연 학술대회에서 개선점으로 지적된 사항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시 제자나 친인척이 경연자로 출전했을 경우 점수를 매기지 않는 심사 회피제를 2009년에 도입했지만 미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해당 심사위원이 심사회피를 신청하도록 돼 있는데 이에 나아가 예선이 끝나면 아예 본선 심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판소리 명창부 본선의 심사 인원도 7명에서 9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 올라온 3명 가운데 1명은 심사위원장인 송순명 명창이 강단에서 가르친 제자이기도 했다.

 

국악인 A씨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차차 참가자와 연관이 있는 심사위원을 배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만점에 빛나는 약관

 

올해는 이색적인 수상도 눈길을 끈다. 판소리 명창부에 진출한 3명 모두 이일주 명창의 제자였다. 이 가운데 대통령상인 장원이 나옴에 따라 이 명창은 19번째로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해 ‘명창 제조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기악부 장원인 박상엽 씨는 약관의 나이에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최고점인 99점을 받아 495점으로 장원을 차치했다. 무용부 장원인 이현희 씨는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총점 495점을 받아 고득점의 영예를 안았다.

 

농악부에서는 장원을 제외한 본선 진출 2팀이 참여인원 1명으로 상이 갈렸다. 장원은 첫 출전한 서산농악팀이 491점을 받아 1등었지만 구미선산팀과 화성두레팀이 486점으로 동점을 받았다. 예산 참가자 수가 많은 팀이 높은 상을 차지하는 대회 규정상 43명인 구미선산팀이 2등인 차상을, 42명이 참가한 화성두레팀이 3등인 차하를 수상했다.

 

남자 소리꾼의 기근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는 판소리 일반부와 학생부 등에서 예닐곱명이 본선에 진출해 고무적이었다. 더욱이 판소리 일반부에서 고준석 씨와 같이 남자 수상자가 나와 향후 남자 명창의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