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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공사현장 '안전불감증'

비계 등 구조물 위험천만 / 중장비 통행에 인도 파손 / 건설자재 도로에 쌓아놔

▲ 전북혁신도시의 한 아파트 앞.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건설 중장비로 인해 인도 곳곳이 파손돼 있다.

전북혁신도시 공사현장 일대에 대한 허술한 안전관리 실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전북혁신도시 일대 공사장에서 불법 도로점용과 안전수칙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지난달 29일 전북혁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인도에는 파손된 보도블록을 피해 시민들이 차도로 내려와 걷고 있었다. 특히 유모차를 끌고가던 한 여성은 보도블럭이 움푹 파인 곳을 지나며 유모차가 쓰러질뻔한 아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손된 보도블록은 몇 달째 방치돼 있고, 이는 아파트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건설 중장비 때문이라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 중장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바퀴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인근 주민 김모 씨(37)는 “도시를 새로 조성하는 중이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걸어다닐 때마다 튀어나온 블록이 발에 걸려 사고 위험을 느낀다” 며 “특히 밤에 퇴근할 때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사를 맡고 있는 D사 관계자는 “중장비 때문에 보도블록이 파손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공사가 끝나면 파손된 인도를 보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주시 만성동과 장동의 상가 공사현장에도 비계 등 작업구조물이 인도로 1m 가량 튀어나와 행인들이 아슬아슬한 통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현장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완주군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혁신도시사업단과 전북개발공사에서 도로점용 협의를 통해 건설자재 노상적치를 허용했기 때문에 다소 논란이 있었다” 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군청이 해당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 신고한 뒤 건설자재를 도로에 적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노상적치, 날림먼지, 인도 파손 등으로 인한 민원이 많아 꾸준히 단속하고 있다” 며 “그러나 단속을 지나치게 강화하다 보면 공사기간이 지체돼 주민들의 피해가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다소 애매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D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곧바로 아파트 공사현장 보도블록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몇 달째 파손된 채 방치됐던 보도블록이 불과 하루 만에 보수공사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꾸준히 단속을 실시했다는 군청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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