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황산동 'TPH 기준치의 7배' 검출
40여년전 미군 미사일 기지가 있었던 김제시 황산동 주변 마을이 심각한 기름오염으로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는 앞으로도 이 지역을 군사적 목적으로 재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어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주민과 김제시에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정호영 의원(김제)과 김제시 황산동 덕조마을 주민들은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토양오염을 분석한 결과 옛 군부대 아래 토양에서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가 기준치 500ppm의 7배가 넘는 3594ppm으로 나타났다”며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과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되므로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오염원인 및 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석유계 총 탄화수소가 많으면 식물 생존이 불가능하고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지역은 지난 70년대초까지 미군 미사일 기지가 있었고, 이후 2008년까지 공군 5포대 기지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군부대가 철수한 상태다.
마을이장 이경한씨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70년대 초반에도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많을 때는 주변 웅덩이에서 기름을 퍼서 주유소에 팔았을 정도였다”며 “마을 전체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정말로 알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 최성식씨는 “지금도 땅을 파면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마을에서 퍼온 오염된 흙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씨가 공개한 흙에서는 기름냄새가 심하게 풍겼다.
마을 주민들은 “한국군이 주둔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미군이 주둔할 때는 기름이 심하게 흘러나왔다”며 “마을 상수도로 사용하는 지하수에서 기름냄새가 나서 식수원을 변경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현재는 현재 지하수가 아닌 광역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다.
정호영 의원은 “오염된 지하수는 지하수맥을 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며 “민관군이 공동으로 오염실태를 조사하고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정화방안을 신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역은 현재 국방부가 통제 관리하고 있으며, ‘미발견 지뢰지역으로 사고위험이 항시 내재된 위험지역’이라며 주민들에 대한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뢰 제거작업을 당장 실시하고 주민과 김제시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