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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동양사상은 유럽 근대문화 뿌리"

정읍 출신 황태연 교수 공저〈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공자는 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성인이었다.”

 

“로코코 문화도 동양 선비문화의 복사판이었고 영국의 젠틀맨(신사) 또한 선비를 동경했다.”

 

서세동점(西勢東漸)에만 익숙해온 서구맹종주의자들은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싶을 것이다.

 

하지만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작가 김종록 씨는 공저 〈공자, 잠든유럽을 깨우다〉(김영사)에서 이 같은 주장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실증자료를 풍부하게 내놓는다.

 

“공자는 용서, 사은(謝恩), 인애, 겸손을 촉구한다. 공자의 제자들은 사해가 다동포임을 과시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시대는 바로 사람들이 공자의 도를 따르는 시대였다.”

 

누구의 말일까?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단언이었다. 그는 “공자는 선지자가 아니고, 조금도 계시적인 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그의 도덕은 순수하고 엄격하며 동시에 인간적이기도 하다”며 추앙한다.

 

라이프니츠, 루소, 흄, 애덤 스미스 등 우리가 아는 18세기 유럽의 최고 지식인들이 공자를 추앙하고 숭배했다. 더불어 동아시아의 공자사상으로 근대 유럽을 개화하려 애썼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태동에도 공자는 막대한 영향을 미친 사례를 소개한다.

 

그렇다면 공자 철학이 유럽에 건너가게 된 연유는 뭘까? 유럽 선교사들은 중국에 기독교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중국 문화를 배워야 했다. 그러다 만난 공자에 일거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공자를 번역하다 공자의 매력에 절로 빠져들었고 거꾸로 유럽에 열렬히 전파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들은 “보편적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철학인 공자사상은 오늘날 파탄에 처한 서구 합리주의를 대신할 대안철학”이라고 말한다.

 

황태연 교수는 정읍 출신으로 동서양 철학교류사에 정통한 5권 짜리의 〈공자와 세계〉가 있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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