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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한 마을 통째로 격리 '숨죽인 순창'

70대 할머니 최종 확진 / 추가 감염 우려 증폭 속 읍내·관광지 발길 '뚝' / 김제선 50대 '1차 양성'

▲ 5일 오전 부터 순창에서 강모(72·여)씨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강씨가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한 마을의 진입로가 통제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순창에 사는 한 70대 할머니에 대해 지난 6일 메르스 감염 최종확진이 내려진 가운데 순창지역이 메르스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 이 할머니가 고열 증상을 보여 진료를 받은 순창의 한 의원은 다음날 오전 한때 ‘손해가 너무크다’는 이유로 정상 진료를 하기도 했지만 이날 내원 환자가 거의 없어 오전 11시 경부터 아예 문을 닫았다.

 

또 이 할머니가 지난 22일 평택에서 내려와 약 14일 동안 머물렀던 마을 전체에 대해서는 지난 5일부터 경찰과 방역당국을 통해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마을 전체의 출입을 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할머니가 진료를 받았던 의원의 의료진을 비롯한 이 의원에서 당시 한 공간에 있어 접촉됐을 가능성이 높은 주민 46명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또 지난 5일에는 이 할머니와 밀착 접촉했던 독거노인돌보미 등 2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날부터 순창지역 주민들사이에는 온통 이 할머니의 메르스 감염과 관련된 이야기와 주된 화두가 됐다.

 

특히 주민 일부에서는 이 할머니가 순창지역으로 내려오게된 상황을 이야기하며 정부의 질병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이 할머니가 마을에 머물렀던 기간 동안 마을 노인정 등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동안 순창지역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마을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이 장사진을 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순창읍내 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으며 특히 지난 6일 장날 시장도 몇몇 상인들만 마스크를 쓴 채 시장을 지키고 있을 뿐 시장을 찾는 주민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띄지 않았다.

 

이와 함께 청정지역인 순창지역의 이미지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어 지역 농산물 구매 취소가 속출 할 뿐아니라 주말 강천산을 찾는 관광객 수도 평소보다 무려 90%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민 박모씨(44)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순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상인 김모씨(59)는 “장날이지만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시장에 나오지를 않는다”며 “장사를 포기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방역 당국과 행정을 비롯한 유관기관 등이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고 있다”며 "생활에 다소 불편함이 있어도 조금만 이해하고 슬기롭게 이 상황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한편, 7일 김제시에서 A(59)씨가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한 뒤 도내 4개 병의원에서 치료 또는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접촉한 사람은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A씨는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순창=임남근, 문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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