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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가린 가로수' 교통사고 우려

전주 천변도로 등 운전자 시야 확보 방해 / 구청 가로수 일제 정비속 일부 구간 방치

▲ 17일 전주 서신동 여울초등학교앞 천변길에 무성하게 자란 가로수가 신호등을 가려 횡단보도를 지나는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추성수 기자

전주천과 삼천 등 도심 하천변에 식재된 일부 가로수가 신호등·이정표·가로등과 같은 교통 시설물을 가려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주의 경우 하천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많아 심각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전주천 및 삼천 주변 도로를 확인한 결과, 여울로·홍산로·강변로 등 하천에 인접한 도로 곳곳에서 우거진 가로수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했다.

 

특히 서신동 사평교 사거리에서 여울초등학교 방향 왕복 4차로 양쪽에 식재된 가로수는 도로 쪽으로 나뭇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어 신호등을 대부분 가리고 있었다. 신호 전환을 알아차리기 힘든데다 도로마저 굽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 보였다.

 

특히 여울초등학교 정문 근처 교차로 신호등의 경우 약 15m 앞까지 다가가야 확인이 가능할 정도였다. 주변 가로등 역시 나뭇잎에 묻혀 야간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게 인근 아파트 주민의 설명이다.

 

주민 박모 씨(43·전주시 서신동)는 “신호가 바뀌는 게 잘 안 보이는 데다 밤에는 가로등 불빛도 가려져 이곳을 지날 때면 항상 주의하고 있다”면서 “교차로에 거의 다 와서야 급하게 속도를 줄이는 차들이 가끔 있는데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여울초등학교를 지나 아파트 밀집지역과 서천초·서전주중 등 6개의 학교가 근접한 홍산로와 강변로를 타고 삼천동 주공6단지 아파트까지 약 6㎞ 가량 이어진 전주천·삼천 주변 도로 역시 비슷한 실정이었다.

 

일부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도로가 좁아진 상황이었지만 신호등과 표지판이 나무에 가려진 채 방치돼 있었다.

 

이처럼 여름철 가로수가 왕성하게 자라면서 교통시설물을 가려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해당 구청은 정비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전주시 완산구는 강변로·백제로 등 7개 주요 노선의 교통시설물을 가리는 가로수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여전히 교통시설물을 가리는 가로수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주 완산구청에 올 들어 접수된 가로수 관련 민원은 총 107건에 이른다.

 

이에 대해 완산구 관계자는 “매일 관내 도로를 돌며 가지치기 등 가로수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정비를 마친 곳도 한 달이면 금세 무성해진다”면서 “민원이 들어오는 곳을 중점적으로 정비하는데 인력에 한계가 있어 접수된 순서에 따라 진행하느라 곧바로 개선이 안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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