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산중턱 암반에 위치 주목 / 암각화·놀이문화 연구 도움 기대
남원 고리봉 등산로에 있는 암반에서 윷판 유적과 별자리로 추정되는 바위구멍이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원문화원은 지난 11일 해발 708m 고리봉 아래 암반 2곳에서 윷판유적 16점과 별자리로 추정되는 불규칙적인 바위구멍 80여개가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윷판 가운데 가장 큰 윷판의 지름은 40㎝이며, 작은 것은 20㎝ 내외로 마멸이 심하고 불규칙적인 흔적을 추적하면 윷판의 수는 20여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여러 개의 바위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바위 구멍의 크기는 지름 2~7㎝, 깊이는 0.3~4㎝ 내외다.
한국암각화학회 관계자는 “대부분 윷판이 민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리봉 윷판 유적은 민가와 거리가 멀고 산중턱에 있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윷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찬기 남원문화원장은 “윷판 유적은 멀리 선사시대까지 올라가는데 포항 칠포리 농밭재의 바위에서 처음 윷판 유적이 발견된 이후 주로 남부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임실 상가마을에서 발견된 39점의 윷판 유적에 이어 단일 지역으로 가장 많은 윷판이 발견됨에 따라 남원 대곡리 암각화와 임실 윷판 유적 등 선사시대 암각화를 잇는 길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윷판유적이 발견된 곳 인근에서 기후제를 지냈던 제단으로 추정되는 입석 한 점이 발견, 이 지역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보다 정확한 발굴조사를 통해 윷판유적이 놀이문화의 유물로 가려진 의례적 상징성을 찾는데 중요한 유적이라 할 수 있다”며 “기존 남원지역에서 알려진 윷판, 고누판 유적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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