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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길고양이 퇴치 골머리

여름철 번식기 들어 주택가 출몰 잦아 / 쓰레기 헤집고 밤에는 울음 '민원 봇물' / 중성화수술 놓고 동물애호가와 갈등도

여름철 번식기를 맞아 도심 주택가를 배회하는 길고양이가 늘어나 전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길고양이 거세사업(중성화 수술)’을 펼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에 비해 늘어나는 길고양이 때문에 여름철이면 ‘길고양이를 잡아달라’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주지역 10개 동물병원을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병원으로 지정,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 길고양이 166마리의 생식 기능을 제거하고 다시 거리에 풀어줬다. 이는 5월~7월이면 많게는 하루 10여건에 달하는 민원이 전주시에 접수되고 있어서다.

 

길고양이는 늦봄부터 여름철이 번식기인데 이 때 굉음으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봉투나 음식물 쓰레기통을 헤집어 놓아 악취를 유발하는 탓에 끊임없이 민원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가 올해 세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예산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길고양이 한 마리를 포획·거세·방사하는데 보통 8만원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중성화 수술이 가능한 길고양이는 연간 600여마리 뿐이다.

 

전주지역에서 활보하는 수천마리에 달하는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줄이기에는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이른바 ‘캣맘(cat mom)’이 늘면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택가를 배회하며 소음을 내고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는 길고양이들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않다”면서 “최근에는 캣맘과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종종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직접 덫을 놓기도 하고 음식에 맹독성 농약을 바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간혹 사람이 피해를 보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2011년 10월 전주의 한 대형 식자재마트에서는 길고양이를 잡기 위해 농약을 발라놓은 생선을 한 마트직원이 먹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길고양이를 거세해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해 길고양이 683마리를 포획해 거세했다. 이는 전년 507마리에 비해 176마리(34.7%) 늘어난 것이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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