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출신 박부산 시인〈햇빛 찬 보금자리〉
그는 전체 5부로 나눠 109편의 작품을 담았다.
“시조는 소나무와 다를 바 없어 그 운치에 매료돼 시작했다”는 저자는 시에 대한 태도와 주변의 일상, 도내 명승지를 소재로 삼아 운을 맞췄다.
‘대 이어 허름해도 양지바른 한옥 집’인 ‘그리운 고향집’은 ‘약초 향기 진동하고 꿀벌이 집 지키는/물곡리 춘헌당 한약방’으로 ‘손자와 할아버지 쉬는 시간 마주 앉아/감초 대추 단 맛으로 바둑판 열’ 내리는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폐교된 교정에는 ‘정적을 깨뜨리는 매미 울음소리/외로운 고추잠자리’만 맴돈다. ‘줄지어 선 향나무 정든 얼굴 기다리고,/교실바닥 신발 한 짝 반나마 문 열었는데/이농(離農)의 서글픈 사연/거미가 엮고 있다//가쁜 숨결 머무는 교단에 다시 올라/땀 흘릴 수 있다면 오죽이나 좋을까/칠판의 큰 글씨처럼’ 어릴 적 번잡스러운 교실 광경을 떠올리며 ‘지키자 학교를’라는 글씨를 눈여겨 보게 된다.
시인 박부산 씨는 진안 출신으로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교사로 정년 퇴임했다. <문학과의식>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조집 <날아가지 못하는 새> , <세월이 머무는 자리에서> , <번지 없는 시의 집> 이 있다. 번지> 세월이> 날아가지> 문학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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