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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0만명 당 자살 25.4명

61세 이상 175명으로 연령대별로 가장 높아 / 동기는 정신적 문제, 경제·생활고, 질병 등 순 / '2014 자살 통계' 자료 분석

“나 지금 아무 것도 다 필요 없고…. 다 죽이고, 나도 죽을 것이다.”

 

최근 ‘24시간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로 전화를 걸어온 A씨(40대)는 상담원에게 이같이 말한 뒤 자녀들이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이야기하며 자녀에게 자신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다니던 회사를 더 못다니게 된 A씨는 실업자가 된 것을 비관해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업·지병·생활고 등으로 인한 비극적 자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의 지난해 자살자 수가 인구 10만명 당 25.4명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본보가 통계청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전북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충남(30.9명), 강원(29.9명), 충북(26.6명), 인천(26.2명), 제주(25.9명)에 이어 전국 6위의 오명을 남겼다.

 

경찰청 자료에 따른 지난해 도내 자살자 541명의 성별은 남성(395명)이 여성(146명)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60세 초과 175명, 51세~60세 121명, 41세~50세 100명 등의 순이었다.

 

자살동기로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17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문제(111건)와 육체적 질병문제(91건)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도내 자살은 정신적·경제적으로 힘든 50~60대 이상 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자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명문화학회 조흥식 회장은 “자살은 이제 개인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면서 “2013년까지 정부의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이 실시됐으나 현재 제3차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자살예방위원회’ 설치 △전문적인 자살예방 인력 양성 △지역사회자원 네트워크 구축 등의 자살예방안을 제시했다.

 

도내에서도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 전에 기대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운영되고 있는데 상담자에 대한 사후 정신적 안정대책 등 관리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신건강의 어려움과 자살위험이 있을 때 즉각적인 개입과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된 전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는 24시간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1577-0199)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전화 1894명 중 자살상담은 942건(46.1%)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2년(35.3%), 2013년(44.7%)과 비교해 소폭 늘어난 비율이다.

 

전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이상열 센터장은 “결정적인 순간, 상담원과의 전화 한 통화는 생명을 살리고, 마음에 안정을 줄 수 있다”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상담을 요청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상담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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