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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주년'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가보니…

사고 파는 공간 벗어나 새로운 가치 창출 성과 / 청년 상인 성장도 기대

▲ 야시장 개장 1주년 행사가 열린 지난달 30일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서 ‘달달한 두 여자네’를 운영하는 26살 동갑내기 청년들이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의 밤이 이토록 활기를 띨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야시장을 찾아주신 손님들과 상인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개장 1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6시. 남부시장 천변주차장에서 떠들썩한 축하공연과 내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남부시장 안에서는 물건을 나르며 야시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었다.

 

중앙 통로에 수십 개의 부스가 들어서며 상인들이 재료를 다듬거나 불을 피우는 등 장사준비에 나서는 모습은 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되자 어느새 야시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손님으로 가득 찼다.

 

낮에는 남부시장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밤에는 야시장에서 장사를 한다는 한 30대 상인은 이날 ‘남문꼬치’ 부스에서 가구 대신 맛깔난 꼬치구이를 팔고 있었다. 그는 “1년 전 야시장 상인을 모집한다고 해 신청하게 됐다”며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면 이렇게 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며 밝혔다.

 

싸늘해진 날씨도 야시장의 열기를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해가 떨어지면 금세 조용해지는 여타 전통시장과는 사뭇 달랐다. 어느 부스에는 음식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시장을 메운 젊은 층이었다. 손을 잡고 야시장을 구경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은 전주 남부시장의 야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찾았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김태헌 씨(27·익산시)는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먹거리들도 많고 들뜬 분위기가 좋아 가끔 친구랑 놀러온다”고 말했다.

 

전주시와 전주남부시장상인회에 따르면 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평일의 30% 이상 증가한다. 아직까지 주요 고객이 고령층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날 야시장에 들어선 20·30대가 적지 않은 것처럼 시장 운영 방향에 따라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청년몰’, ‘문전성시 프로젝트’ 등 젊은 상인을 시장으로 불러들이고, 이를 통해 젊은 고객을 끌어 모으는 전주 남부시장의 전략은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서 ‘달달한 두 여자네’를 운영하는 26살 동갑내기 여성 두 명은 야시장에 대해 “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직접 개발한 아이템으로 창업하게 됐다”며 “일을 그만두기 전에는 다소 불안감도 있었지만 야시장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뒤로는 오히려 마음이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도 있었다.

 

소비자의 결제패턴이 카드 소액결제로 바뀌는 추세지만 카드 사용 자체가 되지 않는 부스가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방문객들은 밤 12시까지인 야시장을 즐기기에는 심야시간대 교통편이 불편한 점 등을 향후 개선과제로 꼽았다.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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