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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형폐기물 처리장 반출 제대로 안돼 산더미

협약 맺은 전남 고흥군 수거에 소극적인 자세 / 하루 23톤씩 창고 쌓여

▲ 전주시 대형폐기물 선별장에 대형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지난 3일 오전 완주군 이서면에 소재한 전주시 대형폐기물 선별장.

 

전주시에서 수거된 모든 대형폐기물이 모이는 이 선별장 창고 안팎에는 부서진 문짝에서부터 장롱, 침대 매트리스 같은 대형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대형 선별창고 안에서는 5~6명의 인부들이 폐목재를 제외한 폐기물들을 전남 고흥군 마크가 찍힌 덤프트럭에 연신 싣고 있었지만, 트럭 2대로는 수북하게 쌓인 대형폐기물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이날 동행한 전주시 관계자는 “전남 여수 남동화력발전소를 통해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하기로 하고 고흥군과 연간 1만톤의 대형폐기물을 반출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고흥군이 폐기물을 가져가지 않고 독촉해야 한 두 번 올 정도”라며 “반출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대형폐기물 적치 공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주시가 전남 고흥군과 맺은 대형폐기물 위탁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이 남동화력발전소의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서 차질이 생겨 대형폐기물이 쌓여가고 있다. 대형폐기물 처리장 면적은 한정돼 있지만 반출보다 유입이 많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대형폐기물 처리 대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당초 고흥군은 여수 남동화력발전소와 협약을 맺고 전주시의 폐목재를 자원으로 만들어 팔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했고 지난 5월 전주시와 업무협약(MOU)까지 맺었다.

 

하지만 남동화력발전소가 시설보강에 들어가고 고흥군은 화목보일러 연료인 펠릿 제조 난항 등을 이유로 전주시의 대형폐기물 수거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돈을 받고 화력발전용 대형폐기물을 팔 것이라는 애초 전주시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전주시는 오히려 고흥군에게 폐목재에 톤당 5만원, 가연성 폐기물에 톤당 10만원을 주고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에서는 하루 30톤 정도의 대형폐기물이 나오고 있지만 선별장에서 처리 가능한 양은 7톤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고흥군은 전주시의 대형폐기물 수거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고흥군 측이 대형폐기물을 가져가지 않을 경우 하루 23톤 정도가 쌓이게 된다.

 

전주시는 올해 추경과 내년 예산을 다 합해도 내년에 새로 발생하는 6개월 분의 대형폐기물 처리비용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형폐기물 처리 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형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임시로 하루 소각처리량을 늘리는 한편, 선별장 이전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김윤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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