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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패턴까지 바꾼 '늦가을 장마'

전북 11월들어 엘니뇨 등 영향 하루 걸러 비 / 관광지·세차장 한산…마트·영화관은 북적

11월 들어 도내에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리는 ‘늦가을 장마’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일상 생활도 변하고 있다.

 

평년보다 잦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내 관광지와 세차장 등지는 한산한 반면, 마트와 영화관은 북적대는 등 여름 장마철 일상 같은 생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1월 들어 전날까지 비가 내린 날은 이틀에 하루 이상인 12일에 달했다. 12일 동안 내린 비의 양은 도내 평균 70.6㎜였다.

 

지난해 11월 한 달 30일 동안 비나 눈이 내린 날은 8일 이었으며, 적설량을 포함해 강수량은 75㎜였다.

 

11월에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기후는 최근 1~2년 새 도드라지고 있다. 11월의 30년 평균 강수량(평년)은 50.2㎜로 20㎜이상 차이가 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최근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마른 장마에 이어 가을철 잦은 비가 내리며 장마가 계속되는 등 기후가 바뀌고 있다”며 “평년값을 봐도 11월의 이같은 강수량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늦은 장마가 계속되면서 가을철 도내 관광지를 찾는 이들도 대폭 줄었고 세차를 하는 이들도 사라졌다.

 

도내 대표적인 단풍 관광지인 국립공원 내장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이날까지 탐방객수는 44만2600여명으로 지난해 11월 69만6400여명에 비해 25만명 이상 줄었다.

 

이달 말까지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탐방객이 2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단풍이 예전처럼 색이 곱지 않아 단풍 관광객수가 많이 줄었다”며 “도내뿐만 아닌 전국 모든 국립공원들의 탐방객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셀프 세차장이나 손 세차장 등도 줄어든 손님에 울상짓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A 셀프 세차장은 예년 가을보다 손님이 30%이상 줄었다.

 

A세차장 업주는 “비가 자주오니 세차를 하러 오는 손님이 없다. 주말에도 한산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대형마트나 영화관 등 영업에 비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은 늦은 밤에도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주말인 지난 21일 전주시 효자동 CGV영화관에는 새벽 1시 심야영화 상영관에 입추의 여지없이 관객들이 들어차기도 했다. 낮 시간대에는 인근 대형마트와 영화관내 쇼핑시설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차량들로 일대에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달리 잦은 비에 외식을 삼가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주부 염모(37·여)씨는 “최근 비가 자주 오니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어도 눅눅해지거나 냄새가 나는 등 마치 장마철 같아 제습기를 돌리고 있다”며 “비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꺼려져 외식 대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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