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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혁신전대' 충돌…새정연 내홍 격화

안철수 "더이상 혁신 늦춰선 안돼" 개최 압박 / 문재인 "진정성 의심"…安 제안 사실상 거부 / 주류 "비현실적"·비주류"탈당할 것" 대립각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에 대한 주류측의 반발과 문재인 대표의 장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등 파열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 안 전 대표는 지난 30일 2012년 자신을 정계로 이끈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광주를 찾아, 혁신전대 필요성의 절박함을 설명하면서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개최한 혁신토론회에서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기득권에 연연하고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어쩌면 이것(혁신전대)이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그러면 정말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비주류도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대에 적극적인 공감 의사를 보이면서 혁신전대 실시와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반면 주류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에 대해 △재신임 결의 불복과 △당내 권력투쟁 점화 △공천 줄 세우기 우려 △분열의 전대 가능성 △공천혁신안 백지화 등의 부정적 영향과 비현실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가 당 내홍을 다잡기 위한 돌파구로 제시한 각자의 안이 오히려 당내 갈등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혁신위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안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제안에 대해 의견을 더 들어볼 것”이라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맞서 비주류 측은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문 대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비주류측 주승용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신당에 탄력을 주게 되고, 당은 걷잡을 수 없이 가지 않겠느냐”며 “지금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분들도 몇 분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지난 9월 혁신안을 발표했을 때 당내 많은 의원들이 공감을 했었다. 그러나 안 대표의 혁신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만약 안 대표의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안 대표에게 탈당의 명분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은 미래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탈당을 결행한 뒤 천정배·정동영 등 신당세력과 결합하게 되면 내년 총선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에 따라 장고에 들어간 문 대표의 결론에 야권 전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은 이날도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신당의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천 의원은 “안 전 대표를 비롯해 개혁을 염원하는 이들이 신당 창당에 합류해 ‘개혁정치’의 초심을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박 의원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의원이 난파선을 떠나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데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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