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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희뿌연 안개…겨울날씨 왜 이래

이달 '오전 맑음' 단 하루 / 슈퍼 엘리뇨 주원인 분석

▲ 23일 오전 도내 곳곳에 안개가 낀 가운데 전주 중화산동 일대 도로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다.안봉주 기자

23일 전주시내 전역에는 한낮인데도 뿌연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비가 내린 탓도 있지만 건조한 겨울에, 그것도 해가 중천에 있는데 안개가 끼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최근 들어 이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겨울 안개가 수상하다.

 

전주기상지청 등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은 안개 낀 날이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12월은 박무와 연무, 안개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3일까지 오전시간 맑은 날이 단 하루에 그쳤다.

 

최근 겨울의 때 아닌 안개 불청객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와 잦은 비가 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상당국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 될수록 겨울 안개가 더 자주 출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의 12월 평년기온은 2.2℃이고 평균습도는 68.9%다. 그러나 올해 12월 평균기온은 현재까지 5.3℃를 기록하고 있고 평균습도는 76.7%다.

 

기온은 3℃ 이상 높아지고 습도도 8% 가까이 상승했다. 이렇게 겨울철 날씨가 고온다습해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슈퍼 엘리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이야기다.

 

해수면 기온이 높아지면서 차가운 공기와 만나 습하고 따뜻한 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돼 젖은 눈과 비가 자주 내리고 최근 한국을 침범하는 중국발 스모그가 섞이면서 안개는 더 자주 끼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전북 지방은 특히 하천과 논이 많고 최근 지속되는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져 있어 안개가 생기기 쉬운 지방이다”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다만 그는 “요즘같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때 끼는 안개는 산성비 보다 인체에 해로운 산성안개 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개가 자주 끼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고 호흡기 질환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도내 전역에 한치 앞도 안보일 정도의 짙은 안개로 김제시 백구면 학동교차로 부근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5명이 다쳤으며, 22일에도 도내에서 모두 39건의 교통사고로 47명이 다쳤다.

 

산성 안개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기관지염과 천식, 그리고 폐기종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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