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가지구 부영 임대, 균열·누수에 입주민 원성
전주 하가지구 부영 임대아파트 곳곳에 하자가 발생하면서 입주자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13일 전주시 덕진구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 아파트 임차인으로부터 접수된 하자는 개별세대 하자 765건, 공용하자 164건 등 모두 929건에 달한다.
2014년 10월 16일 완공된 하가지구 부영 임대아파트는 19개동 860세대 규모로 지난해 12월9일부터 하자접수를 시작해 현재도 하자를 계속 접수받고 있다.
이 아파트 임차인대표회의 소원국 총무이사는 “아파트 곳곳에서 지붕과 벽체사이 곳곳이 균열되고 있다”며 “멀리서 봐도 확연히 드러날 정도다”고 말했다.
실제 이 아파트 일부 동의 내부 벽면과 천장의 이음부분 곳곳에는 균열이 발생했으며, 아파트 복도에 깔려있는 타일이 들뜨면서 위로 솟아올라, 복도를 오가는 성인이나 어린아이들이 걸려 넘어지거나 다칠 우려도 있었다. 일부 타일은 바닥에서 분리돼 파손돼 있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 곳곳에서는 물이 샌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일부 벽면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끼고 부식돼 있는 부분도 발견됐다.
현재 임대아파트 하자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전주시의 한 공무원은 “일부 세대에서도 천장과 발코니 등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오광석 임차인대표회의 회장은 “접수된 하자에 대해서는 부영건설 본사에서 나와 보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균열된 부분을 실리콘으로 막아놓거나 땜질만 하는 식”이라며 “일반 분양아파트라면 이런 식으로 조치했겠느냐”고 성토했다.
임대아파트 관련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달 ‘특별대책반(TF)’을 구성한 전주시 역시 “아파트 하자 부분을 확인했을 때 부영건설 측의 조치가 적절해 보이진 않는다”며 “TF팀 내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음주에 부영건설의 하자부분에 대해 정밀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임채준 전주시 공동주택담당은 “부실공사인지 하자인지에 대해 명확히 밝힌 뒤 임대료 협상과정에도 적극 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부영건설 본사 홍보부 관계자는 “전주 하가부영아파트는 현재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접수된 하자에 대해서는 즉시 즉시 처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자가 접수되면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각종 하자에 대한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주)부영건설은 올해 들어 임대료를 5%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부영아파트 입주민 측은 인근 아파트의 임대료나 현재 물가지수, 아파트 이곳 저곳에 하자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임대료 5% 인상은 부적절하며 2~3% 정도 인상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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