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성 의심 곱지않은 지역민심도
전북출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9명의 현역 의원들이 집단으로 당 잔류를 밝힐 예정이지만, 이들의 선언이 정치적 소신과 철학보다는 공천권을 염두에 둔 얄팍한 계산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민심의 눈길은 곱지 못한 실정이다.
게다가 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도민들의 전반적인 평가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당 잔류 선택이 당을 떠난 도민들의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9명의 국회의원들은 18일 오전 10시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하지 않고 당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성엽 김관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등 크게 흔들리고 있는 도민들의 민심을 붙잡겠다는 의지이다.
그러나 이들이 굳이 단체행동을 통해 당 잔류를 선언하기로 결정하고 나서자 일부에서는 그 순수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 합류해도 공천권을 보장받기 어려운데다 더불어민주당의 탈당자가 증가함에 따라 자신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판단해 당 잔류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그 것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9월 25% 컷오프 등과 관련한 공천룰을 제시하면서 불출마나 탈당자가 나올 경우에는 이들도 공천 원천배제자(컷오프)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설명했었다. 따라서 이 방침이 그대로 지켜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탈당자가 늘어날수록 당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컷 오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당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국민의당 추진 등으로 현재와 같은 집단탈당을 예고하기 어려웠던 시기여서 지금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학교에서 전학 떠난 학생들이 많아지면 남은 학생들은 모두 우등생이 되는 것이냐”며 “당을 떠난 사람이 많다고해서 남은 사람들에게 공천을 보장하는 것은 애초 국민들과 약속했던 개혁과는 거리가 크게 먼 것이며, 의원들에 대한 평가 의미도 무색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있는 9명의 의원들이 이미 당을 떠난 2명의 의원들에 비해 의정활동이나 지역발전 기여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는게 도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선에서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2명의 의원에 비해 대체로 낮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은 지역의 주요 현안 해결이나 미래발전 과정에서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걸림돌과 방해물이 되어 왔다는 일부의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민 김모씨(51)는 “정치인들이야 어차피 국민보다는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 더 연연하는 것 아니냐”며 “의원들이 당에 잔류하든 말든 도민의 정서나 여론과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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