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자기자본증권 10년 만기 800억 규모 / 금융시장 불안 속 시중은행 채권 투자 등 관건
JB금융지주가 전북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위해 또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B금융지주는 24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결정(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공시를 통해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조건부자본 증권 800억원 규모를 후순위채로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자는 매 3개월 단위로 연 채권 이율의 1/4씩 분할해 지급하고 원금은 만기 상환할 예정이다. 회사채 만기일은 오는 2026년 3월 23일이다.
JB금융지주는 회사채 발행 이유로 “(주)전북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은 회사채로 일명 ‘코코본드’라고도 불리며 일반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존 채권에 비해 금리는 높지만 발행사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이 이뤄지면 원금을 손실하게 되는 등 리스크가 크다.
JB금융지주는 과거 2차례 코코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9월 JB금융지주는 국내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를 발행했지만 일반 모집(1527억 원 한도)에 55억 원 규모의 청약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JB금융지주는 이어 같은 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후순위채)를 전북은행을 통해 재발행 했는데 1600억원의 자금이 몰려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흥행 성적의 차이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가지는 안전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금융권은 분석했다.
후순위채 코코본드의 경우 신종자본증권과 달리 이자지급제한 조건이 없을 뿐더러 5년 단위, 통상 10년 수준에서 만기가 확정되는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확정이 어렵다는 점이 큰 차이다.
그러나 올해 코코본드를 통한 자금조달 시장은 여의치 많은 상황이다.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 채권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코코본드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JB금융지주의 후순위채 발행 성공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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