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이행 요청에 "총선 끝난 뒤에 상의" 답변 / 사실상 포기 해석…전북도, 조만간 입장 발표 계획
‘총선 끝난 뒤에 상의드리겠습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계획을 묻는 전북도의 질문에 대한 삼성 측 답변으로, 삼성의 새만금 투자협약 이행이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도 이형규 정무부지사는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부터 삼성 측과 여러 경로를 통해 투자 계획을 타진했으나, 확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삼성 측의 확실한 답변을 듣기 위해 공문을 보냈으나, 삼성 측은 ‘총선 이후에 상의하겠다’는 답변만 보냈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 2일 새만금 투자협약 이행과 관련한 삼성의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삼성 측은 이달 4일 메일을 통해 이 같은 답변을 보내 왔다. 특히 송하진 도지사는 최근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새만금 투자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지사는 “삼성 측 관계자들을 만난 결과, 삼성 측은 세계 경제의 불투명과 새만금의 인프라 미비, 바이오 제약산업의 적자 등으로 새로운 사업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면서“정황상, 희망을 가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어 최종 답변은 기다릴 계획이며, 조만간 도지사께서 삼성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 삼성에 대한 전북도의 입장이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지사는 “삼성이 투자 계획을 철회한다면 양해각서를 백지화하고 다른 기업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하진 도지사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이어 올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새만금 투자) 약속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이후에도 삼성 측은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함에 따라 적잖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4월 전북도 및 국무총리실과 함께 2021년부터 2040년까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에 풍력발전기·태양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태양광산업을 포함해 5대 신수종사업을 추진한 신사업추진단이 해체되고, 구체적인 새만금 투자 계획과 일정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투자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