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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가로수 쓰레기로 몸살…불법 현수막에 묶여 고사되기도

전주시내 곳곳 비닐봉투·담배꽁초 가득 / 폐수 땅에 스며들어 나무 생장에 악영향

▲ 대기오염을 줄여주고 도심 속 녹음을 제공하는 가로수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0일 전주 천변 인근 도로에서 생활 쓰레기들이 가로수에 쌓여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내 도심에 심어진 가로수와 작은 나무, 꽃들이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노끈으로 꽁꽁 묶은 불법 현수막과 중앙분리대 화단 무단횡단은 가로수와 작은 나무들의 생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일 전주시내 한 대학가 원룸촌 가로수 주변에는 여러 가지 쓰레기를 담은 봉투들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위에 무심코 담배꽁초 등을 버리기도 했다.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관계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가로수 주변에 버려지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독성물질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가로수 생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가 업주나 가로수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를 배출해 놓을 마땅한 장소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5·금암동)는 “마땅히 쓰레기를 내놓을 곳이 없어 쓰레기 봉투가 쓰러지지 않는 장소인 가로수나 전봇대 주변에 쌓아두고 있다”며 “시에서 쓰레기를 배출하기 편한 장소를 지정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배꽁초를 가로수 주변에 버리던 최모 씨(35·효자동)는 “예전부터 가로수 주변에 습관적으로 담배꽁초를 버렸다”며 “나무의 생장에 저해된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앞으로는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전주시 효자동의 한 공동주택가는 각종 문구를 넣은 불법 현수막들이 줄지어 가로수 사이에 걸려있었다.

 

대부분 가로수 사이에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들은 제때 철거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나일론 줄·철사 등이 성장하는 나무를 파고들어 가로수가 고사될 수도 있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두 개의 순찰조가 상시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단속을 벌여도 불법 현수막이 숨바꼭질하듯 하루가 다르게 설치된다”고 토로했다.

 

이 동네 주민 한모 씨(53)는 “가로수에 불법 현수막들이 설치돼 있어 길거리가 지저분해 보인다”며 “불법 현수막을 가로수에 꽁꽁 묶는 장면을 보고 가로수도 아프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도심에 심어진 가로수는 5만6569본으로 가로수 조성을 위해 투입하는 한 해 예산은 양 구청을 합쳐 14억에 달한다.

 

이 중 많은 예산이 불법 현수막이나 오염물질로 인해 고사된 나무를 교체하는데 쓰여 주민의 혈세가 시민들의 비양심으로 인해 낭비된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심의 미관과 환경보호를 위해 심어놓은 가로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께서 선진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시에서도 주민들의 의식함양과 효과적인 단속을 위한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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