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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주민이 함께하는 협동조합 탄생

전라중 전북 1호 학교형 / 텃밭 채소 길러 매점 판매…수익금 복지·교육개선에 / 학생들 배려·협력 배울듯

전주시 덕진동 전라중학교 학생들은 270여명 정도다. 전주 도심 학교 치고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교내 매점도 없고 취약계층 학생들도 상당수다.

 

도심의 작은 중학교인 전라중학교에 색다른 변화가 생겼다. 학부모들과 학생, 교사들이 힘을 합해 교내 매점을 직접 만들고 주민들을 위해 지역생활 협동조합들과 연계한 친환경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도내 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학교형협동조합’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전라중학교와 전주시,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18일 오후 전라중학교 본관 2층 시청각실에서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등 교육 3주체와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전라중 학교협동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조합원 및 지역주민, 학부모 등 70여명이 참석해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정관을 확정하고, 임원 선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학교와 학생, 주민들이 함께 웃는다는 뜻의 ‘생그레’라는 조합이름도 지어졌다. 이 조합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협동조합과 달리 공익적 사업을 주목적으로 운영된다.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뜻을 민주적으로 펼치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전라중학교 측은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학교매점을 운영하고 물품 공동구매 및 대여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매점은 주민과 학생들이 직접 운영한다. 조합의 수익금은 전액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건강점검 및 질병예방 지원사업 등 학생복지와 교육환경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조합원들은 이날 창립총회 후 교육부에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신청하고, 6월중에는 매점기반시설과 운영시설을 구축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학교에 도내 최초의 ‘학교형협동조합’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지난해 이 학교에 발령받은 연제선 교사(47)와 동료 교사들의 노력이 컸다. 연 교사의 주도하에 학교 한편에 200평 규모의 작은 텃밭이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참깨를 심고 수확해 학부모들과 나눴다. 올해는 파스타용 토마토를 심어 매점에서 시판까지 고려하고 있다. 좀 더 나은 품질의 토마토 생산을 위해 농진청 견학도 했다. 연 교사는 교사 동아리방과 회의를 통해 지역공동체 같은 학교를 만드는 것을 고민했다. 이후 교사들은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조합 설립 절차를 상담했고 협동조합 구성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연 교사는 “우리 학생들에게 협동조합 운영을 통해 남을 좀 더 배려하고 협동하는 자세를 배우게 하고 싶었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을석 전라중 교장은 “전북교육청 혁신학교로 지정받은 전라중이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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