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발굴 유물 전시 / 52개 유적…만경강권 문화 엿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이주헌)이 지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5년 동안 전북혁신도시 일대에서 발굴·조사한 유적과 유물을 공개한다. 7월 1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고고학으로 밝혀 낸 전북혁신도시-유적, 유물, 발굴 그리고 전시’ 특별전.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시의 남서쪽인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완산구 중동 그리고 완주군의 동쪽인 완주군 이서면 일대를 일컫는 곳이다. 완만한 구릉과 구릉 사이의 충적지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만경강 본류와도 가까워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잡기 좋은 곳이었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이 일대에서는 선사시대 이래 끊임없이 생활·문화 활동이 이뤄졌다.
현재는 전북혁신도시가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지방에 분산 배치하는 국책 사업에 따라 도시 개발이 됐지만, 개발 진행 전 전북지역 발굴단체들이 이 일대를 일정 구역으로 나눠 지표조사·시굴조사·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전시는 그 당시 전북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에서 발굴조사 된 모든 유적·유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사람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52개의 유적을 확인했고 구석기시대의 석기와 초기철기시대의 움무덤, 삼국시대 굴식돌방무덤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완주 신풍·덕동·전주 원장동 유적에서는 한국식 동검과 잔무늬 거울 등의 청동기 유물과 쇠도끼와 쇠손칼 등의 철기가 부장된 초기철기시대 움무덤 100여 기가 발굴됐는데, 이를 통해 전북혁신도시 일대가 초기철기시대에 중심지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 중 완주 신풍 유적에서는 80기가 넘는 움무덤이 확인됐고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장대투겁 방울이 출토됐다. 또한 전북혁신도시 일대에서 확인된 청동거울만 20여 점에 이르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방울과 청동거울은 제사장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이 일대가 지배계층이 머무는 문화 중심지였음을 뒷받침해준다.
전북혁신도시 발굴 유물과 함께 근처 완주 갈동·상림리, 전주 여의동 유적 등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중요 유물도 전시한다. 이를 통해 익산, 전주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만경강 유역 문화권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이 이뤄진다는 것은 곧 땅 속의 문화유산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혁신도시 일대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만경강 유역 문화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