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류근조 시인 등단 50주년 기념 육필시집 〈겨울 대흥사〉 펴내

익산 출신의 류근조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육필시집 <겨울 大興寺> (제이앤씨)를 펴냈다.

 

어릴 적 단명한다는 무녀의 예언이 무색하게 팔순을 바라보고 있는 시인은 ‘… 내 인생 마지막 페이지는/ 내 종명(終命)의 시점이 되겠지만/ 부끄럽더라도 그땐/ 내가 몸바쳐써온 원고 내용대로/ 공판 경매장의 비정한 평가에 내맡길 수밖에 없다// 어느날 내게 무소불위의 절대자가 나타나/ 혹 내게 예외로 특별히 내 삶에 어게인 플레이를 허용해준다해도/ 지금까지 내가 써온 삶의 원고보다/ 더 나은 원고가 된다는 보장도 없으므로’( ‘지상의 시간’ 중)라고 고백했다.

 

시집은 그동안 시인이 발표한 시 가운데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다시 꺼내 손글씨로 써 엮었다. 첫 시집 <나무와 기도> (1967), <환상집> (1972) <목숨의 잔> (1979) <무명의 시간 속으로> (1984) <입> (1989) <낯선 모습 그리기> (1992) <날쌘 봄을 목격하다> (1998) <고운 눈썹은> (2006) <지상의 시간> (2013) 등 9권의 시집에서 80여편을 추렸다.

 

시인은 “서툰 글씨일망정 심혈을 기울여 써 오는 동안 제법 마음의 평정과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처음에 몰랐던 사실을 우연한 경험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된 일종의 체험담과 비슷한 경우”라고 밝혔다.

 

또 “육필시편은 아직까지 내안에 살아남아 오랜 세월 세상의 험한 풍랑속을 자맥질하며 나와 함께 내 운명을 살아낸 분신”이라며 “시인의 정체성인 서정적 자아”라고 털어놓았다.

 

시는 개인적 체험이 모티브로 작용한 리리시즘적 작품과 사회적 체험이 전제된 세태풍자 시, 생태학적 작품 등을 아우른다.

 

현재 중앙대 국문과 명예교수로 있다.

은수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인권침해 신고하려면 광주까지”…전북도, 인권사각지대 여전

정읍정읍 내장산 가을 단풍 물들다…"다음 주중 절정 예상"

정읍윤준병 국회의원, 정읍역 광장 재구조화 사업 구상 제시

사회일반전북 112 거짓신고 매년 증가⋯"처벌 강화해야"

법원·검찰檢총장대행 이례적 입장문…"대장동 항소안하는게 타당…제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