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곤두박질쳐 재활용 업체 안 가져가 / 분리수거함 주변 '산더미'…구청에 민원 빗발
최근 폐 스티로폼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과 민원이 늘고 있다. 가전제품 완충재, 택배 포장재, 수산물 및 가공식품 포장재, 컵라면 용기 사용 등으로 가정내 스티로폼의 배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재활용품 업체들이 수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공동주택과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주변에는 스티로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를 분석한 결과, 도내 폐 스티로폼(EPS)의 가격은 지난 달 기준 1㎏당 42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평균(1㎏당 669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폐 스티로폼 가격 하락으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일부 고물상은 폐 스티로폼을 수거하지 않는가 하면, 불가피하게 수거한 스티로폼을 다시 버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폐 스티로폼 단가 하락으로 인해 비교적 가격이 높은 폐지나 고철 등의 수거를 선호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의 A자원 관계자는 “폐 스티로폼은 부피만 크고 무게는 적게 나가 단가가 낮은 편”이라며 “리어카로 폐지와 고물을 수집하는 이들이 고물상으로 폐 스티로폼을 가져오면 일단 받고는 있지만 거의 다 다시 버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 스티로폼은 트럭으로 한 차를 실어도 재가공을 위해 녹이면 1박스 분량 밖에 나오지 않아 들이는 수고에 비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폐 스티로폼 상자 수십 개가 어른 키 높이로 쓰레기 수거장 옆 인도에 쌓여 있었다. 일부는 한 집에서 배출한 듯 테이프와 끈 등으로 묶여져 있었고, 포장재와 접시 등 낱개로 된 스티로폼도 나뒹굴고 있었다.
전주시 완산구 자원위생과 관계자는 “일부 재활용 업체에서는 스티로폼의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거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며 “폐 스티로폼 수거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구청 기동반에서 나가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 자원위생과 관계자는 “위탁계약 업체는 아니지만 아파트 등에서 나오는 폐 스티로폼만을 수거해가던 업체가 올해 들어 수거를 해 가지 않는다”며 “ ‘쌓인 스티로폼을 왜 수거해가지 않느냐’는 민원전화가 많아 처리가 시급할 때는 구청에서 직접 수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