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시험규정 강화 / 대학생 여름방학 등 맞물려 6·7월 응시생 1600명 늘어 / 자동차학원 '즐거운 비명'
21일 낮 1시, 전북운전면허시험장 1층 민원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운전면허 원서 접수와 시험 응시를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응시원서를 제출하러 왔다는 이모 씨(24)는 “면허증을 따야겠다고 생각만 하며 계속 미루다가 이번 방학을 넘기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친구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윤모 씨(41)는 “주변에서 내년에 면허시험이 강화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번 여름에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원들도 늘어난 수강생들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학원마다 면허를 따려는 이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10~20% 가량씩 늘었다.
전주시 팔복동 동아자동차운전전문학원 한상우 대표는 “올 하반기쯤 시험규정이 어려워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 3월에서 5월에는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0~25% 정도 수강생이 늘었다”며 “특히 6~7월에는 방학 기간이어서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21일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학과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3,6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20명에 비해 1600명 이상 늘어났다. 기능시험(927명→1,193명)과 도로주행(607명→758명)도 응시생이 늘었다.
이처럼 운전면허 시험 응시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경찰청이 오는 11월부터 초보운전자의 안전운전 역량 제고를 위해 운전면허시험 제도를 개선키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전면허시험 개선안은 학과시험과 장내기능, 도로주행 등 세 가지 시험과목에서 안전운전능력 평가 기준을 강화하되,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과시험은 의무교육 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문제은행 방식으로 공개되는 문제 수를 730문항에서 1,000문항으로 확대한다. 이는 보행자 보호, 보복 운전 금지 등 최근 강화된 안전법령을 반영한 결과이다.
장내 기능시험은 운전 장치 조작과 차로준수만으로 평가됐던 기존 평가 기준에 안전띠 미착용, 사고 야기 실격 사유 등을 추가해 7개로 확대하고 의무교육 시간을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도로주행에 앞서 운전에 필요한 항목을 충분히 숙달케 함으로써 초보운전자의 도로적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도로주행시험은 긴급자동차 길 터주기,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속도 위반 등 안전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는 등 시험이 깐깐해진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운전면허 시험 개선을 통해 도로 적응력이 향상된 초보운전자가 배출돼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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