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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푹푹, 잠 설치는 전북

지난 24일 도내 8개 시·군 열대야 현상 / 도민들 "바람 한 점 없는 밤샘 더위 처음"

최근 전북지역이 ‘24시간 한증막’처럼 밤낮없이 푹푹 찌고 있다.

 

“더운 열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라는 시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온열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전주기상지청이 밝힌 ‘전북지역 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주·완주·부안·김제·익산·정읍·남원·군산 등 도내 8개 시·군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관측된 기온이 모두 25도 이상인 날을 일컫는다.

 

특히 이날 도내 대부분 지역에는 바람마저 불지 않아 열대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더욱 컸다.

 

고층아파트에 사는 강모 씨(50·전주시 효자동)는 “무더위에 늦게 잠들었지만 너무 더워 새벽에 여러 차례 잠에서 깼다”면서 “바람 한 점 없는 이런 밤샘 더위는 처음”이라고 불쾌해했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폭염이 일찍 찾아와 주민들의 체감 더위는 더욱 고통스럽다는 지적이다.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 4일 고창과 정읍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정읍에서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던 시기(7월 12일)보다 8일 빠르다.

 

지난 8일 오전 11시께 완주·임실·순창·익산·정읍·전주·남원 등 전북 대부분 지역에서 발표된 올해 첫 폭염특보(폭염주의보)도 지난해 최초 폭염특보가 발표된 시기(7월 29일)보다 무려 21일이나 앞당겨졌다.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의 기온이 이틀 연속 지속할 때 발효된다.

 

본보가 전주기상지청의 ‘최근 3개월(5월 1일~7월 24일) 평균 최저기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읍의 평균 최저기온은 18.3도로 평년기온(16.4도)보다 1.9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1.7도↑)과 임실(1.6도↑), 남원(1.6도↑), 전주(1.3도↑), 군산(1도↑), 장수(0.9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의 평균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1도가량 상승해 기온이 떨어져야 할 밤과 새벽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고온현상은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교차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엘니뇨 후유증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의 영향을 직접 받아 무더운 공기로 변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 속에 집집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여름철 도내 전력 수요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오후 8시 기준) 도내 전력사용량이 297만8000㎾를 기록, 여름철 도내에서 수요전력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4년(291만4900㎾)을 훌쩍 뛰어넘어 여름철 사상 최대의 전력사용량을 기록했다. 무더웠던 23일(284만7300㎾)과 24일(279만840㎾)에도 최고치에 근접한 전력사용량을 보였다.

 

가마솥 더위는 생활상도 바꾸고 있다.

 

밤 늦게까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주민들이 적지 않고, 카페와 영화관 등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도내 응급 의료기관을 찾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양계장에서는 폭염에 닭 수 천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전북도 재난상황실은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 48명이 발생했고, 지난 21일 익산시 망성면의 한 양계장에서는 더위에 닭 30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5일 오후 3시 현재 도내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22도에서 25도, 낮 최고기온은 31도에서 34도가 될 전망”이라면서 “당분간 한 낮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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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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