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12일까지 / 전국 활동가·전문가·주민 등 2000여명 참여 / 우석대학교·만경강 일원서 다양한 프로그램
강(江)은 생명이다.
큰 물길을 따라 어김없이 삶터가 형성되고 도시가 발달했다. 또 주민들은 오랫동안 그 강에 생명줄을 이어놓고 있다. 강의 역사는 곧 인류의 생활사와 맞닿아있다. 특히 삶을 영위하기 위해 농업용수 확보가 절대적이었던 농경사회에서 하천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만경강은 전북 사람들에게 특별하다. 전북지역 인구 절반 이상이 전북에서 발원, 전북에서 생(生)을 마치는 이 하천에 기대어 살고 있다. 호남평야의 젖줄 만경강은 동진강과 함께 우리나라 농경사를 대변해왔고 최근에는 새만금지역 수질 문제와 맞물려 또 다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제15회 한국 강의 날 대회’가 10일부터 12일까지 만경강의 물길이 시작되는 완주에서 열린다.
‘강, 그 이상의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 강의 날 대회에는 국내·외 환경단체와 NGO 활동가, 전문가, 지역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는 강의 날 대회는 지속가능한 하천운동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나눔과 배움의 장이다.
지난 2002년 경기도 양평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열다섯 번째 행사이며, 전북지역에서는 2006년 전주(제5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완주대회는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와 (사)전라북도 강살리기추진단·강살리기 완주군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하고, 금강유역환경청·전라북도·완주군이 후원했다. 행사는 우석대학교와 만경강 일원에서 진행된다.
대회는 한국 강 포럼과 하천 살리기 우수 사례 콘테스트, 의제 콘퍼런스, 지역투어, 청소년 토크 콘서트, 시낭송대회, 어울림 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하천 살리기 콘테스트에서는 일본의 하천 보전활동 우수 사례도 소개된다. 또 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마을 식품 체험, 공예 및 재활용 체험, 생명의 강 사진 전시·홍보영상 상영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됐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6시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기획·준비 단계에서부터 운영·평가까지 전국의 하천단체 활동가들을 참여시켜 하천 환경 개선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콘테스트나 학술대회에 머물지 않고 참가자들이 지역을 탐방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완주의 생태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만경강의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체험 프로그램에 담아 완주가 안전한 먹을거리·볼거리를 갖추고 있는 청정 생태의 고장임을 적극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완주군에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제1회 만경강 생태포럼’을 열고 지역 생태정책의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한국 강의 날 완주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 3일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열었다. 우석대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시민활동가와 대학생·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12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강의 날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결의했다.
● 김택천 '한국 강의 날 완주대회' 공동조직위원장 "강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 공유, 생태의 고장 '완주' 홍보에도 노력"
“미래 세대에게 맑고 깨끗한 하천을 물려주고자 하는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전문가·지방자치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강의 다양한 가치를 찾아보려 합니다. 이번 강의 날 대회는 단순한 강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김택천 ‘제15회 한국 강의 날 완주대회’ 공동조직위원장(전북 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은 “완주에서 열리는 올 강의 날 대회는 만경강 등 전북지역 하천의 가치, 그리고 그 속에 깃든 문화와 환경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콘테스트나 주제발표 위주의 학술대회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완주의 생태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강과 하천은 인간의 삶에서 분리될 수 없는 공간”이라며 “전국 NGO들이 하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공동의 비전을 만들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천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태동한 강의 날 대회는 이제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올 강의 날 대회 추진 방향에 대해 ‘공감’과 ‘참여’, ‘상생’, ‘감동’을 들었다.
먼저 ‘공감’이라는 테마를 통해 만경강을 중심으로 한 강의 역사와 문화·생태·환경적 가치를 체험 프로그램에 담아 청정 생태고장 완주를 홍보할 계획이다.
또 국내 각 지역 풀뿌리 단체의 수질보전 활동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각의 주제에서 끌어낸 상생의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실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연과 인간의 공생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강의 의미를 되새기고 상호 연대의 끈을 조여 하천 보전활동의 역량과 의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해마다 강의 날 대회를 치르는 지역에서는 대회를 통해 지역 하천정책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혁신적인 선언도 한다”면서 “올해는 제1회 만경강 생태포럼을 통해 완주지역 생태정책의 비전을 선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대회는 하천 주변의 작은 마을과도 소통하는 정이 있는 행사를 만들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가자들이 행사장과 지역 투어에서 완주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제15회 한국 강의 날 대회 주요 프로그램
△한국 강 포럼 : 주제발표 및 토론 (10일 오후 1시30분, 우석대 문화관)
- 새만금 사업, 지속가능 개발 방향 모색
- 한국의 물 운동 어디로 가야 하나
△하천 살리기 사례 콘테스트 : 예선 및 본선 (11일∼12일, 우석대 문화관)
- 청소년 환경교육, 민관 거버넌스, 수생태보전 등 3개 분야
- 사례 발표 및 공개토론, 심사위원 투표
△의제 콘퍼런스 : 주제발표 및 토론 (11일 오후 1시, 우석대 문화관)
- 우리나라 치수의 역사와 문화
- 농업 비점오염 저감을 위한 저영향 축산시스템
- 국내 강 하구지역 수생태계 현황 및 건강성 실태
- 낙동강 하굿둑 개방 추진 현황
△청소년 토크 콘서트 : 멘토와의 대화 (11일 오후 1시, 우석대 문화관)
- 김택천 전북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
- 신진철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전 사무처장
- 오카 유지 일본 구마모토 수환경교류회 부회장
△지역 투어 : 완주·전주·새만금 탐방 (11일 오후 3시)
- 1코스: 우석대∼화암사∼비비정∼전주한옥마을∼우석대
- 2코스: 우석대∼완주공동체지원센터∼삼례문화예술촌∼모악산∼전주한옥마을∼우석대
- 3코스: 우석대∼새만금 방조제∼모악산∼전주한옥마을∼우석대
- 4코스: 우석대∼왕궁리 유적∼미륵사지∼모악산∼전주한옥마을∼우석대
△제1회 만경강 생태포럼 : 발제 및 토론 (11일 오후 3시20분 삼례문화예술촌)
- 완주군 생태정책 비전 선포
- 만경강 생태포럼 활성화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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