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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건설시장 지역업체 배려방안 찾아야

수도권·광주·전남 등 외지 대형업체 '독식' / 입찰 참여비율 49% 이상 의무화 '유명무실'

도내에서 이뤄지는 건설 관련 각종 사업에서 도내업체는 배제된 채 외지업체들이 낙찰을 받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 도내 건설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도내 건설시장은 중앙업체의 식민지로 전락한 지 오래며, 최근 들어서는 광주·전남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업체는 고용유지는 물론, 기술개발, 지역협력업체 동반성장, 지역 자재 사용 등이 요원한 상태며, 사업체를 유지하는 것조차도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전북도의 경우, 전북개발공사 등의 지역의무공동도급 입찰공고 때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49% 이상으로 의무화하고, 국가입찰 대상사업에서는 지역업체 참여권장을 통해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도내에서 이뤄지는 공사에서 전북 업체는 공동도급을 하는 데 그치거나 하도급을 배려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1,342억 원 규모의 전주효천 A-3BL 공공임대리츠사업에 광주지역 건설사인 우미건설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2가, 삼천동 2가 일대 5만2508㎡ 면적에 공동주택 812호(전용면적 60∼85㎡) 및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 공사다.

 

지난해 전주 효천지구 A1, A2, A4블록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모두 광주와 경기도 업체가 낙찰받았고, LH임대 아파트 시공권마저 우미건설로 넘어가면서 지역건설업체들은 막상 전주에서 진행되는 효천지구 공사에 전혀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북혁신도시, 에코시티, 만성지구, 전주효천지구, 완주 삼봉지구에서 발주한 각종 건설 공사에서 태영, 포스코, KCC, 호반, 우미, 중흥, 영무, 광주제일 등 서울이나 광주·전남 업체가 낙찰을 받았고, 도내 업체는 단 한 곳도 낙찰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 1군업체가 단 한 곳도 없으므로 자금력, 기술력, 노하우, 로비 능력 등 모든 부문에서 취약하긴 하지만, 안방에서 발주되는 공사를 외지업체가 싹쓸이하는 현상을 더는 내버려 둬선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100억원 이상 대형 사업의 경우 국제회계 기준을 맞춰야 하므로 법적으로 지역업체를 배려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자치단체 차원의 강력한 행정지도 등을 통해 얼마든지 지역업체 참여폭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체 사장은 “다른 시도에서 낙찰을 받아 공사를 시행할 경우 현지 업체에 공동도급이나 하도급을 주지 않을 경우 아예 사업을 할 생각을 말아야 할 정도로 압력이 거세지만, 타 시도업체가 도내에서 공사할 경우엔 지역 업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전북개발공사가 발주해 오는 17일 ‘도 설계심의위’에서 결정되는 만성지구 공공임대아파트 건립공사 낙찰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도내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만성지구 공공임대아파트 건립공사는 대지면적 5만2288㎡ 규모로 전용면적 84㎡ 832세대를 건립하는데 추정금액은 1,180억7900만원에 달한다.

 

참여사는 태영컨소시엄, 금호 컨소시엄, 한백 컨소시엄 등 3곳이다.

 

도내 업체 참여비율을 보면, 태영 컨소시엄과 금호 컨소시엄은 각각 49%, 한백 컨소시엄은 80%에 달한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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