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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생명의전화 '생명사랑 밤길걷기'] 시민 2000여명 '생명존중' 되새겨

세계자살예방의 날 맞아 도내 3년만에 개최 / 8개 단체서 부스 설치해 심리상담 등도 진행

▲ 지난 10일 전주생명의전화에서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생명 사랑 밤길 걷기 캠페인’을 연 가운데 KBS 전주방송총국을 출발한 참가자들이 밤길을 걷고 있다. 박형민 기자

“소중한 생명, 함부로 다루지 마세요.”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생명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2016년 생명 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이 지난 10일 오후 6시 KBS 전주방송총국 잔디광장에서 사회복지법인 ‘전주생명의전화’주최로 열렸다.

 

한국생명의전화 주최로 11년째 이어져 오는 이 행사는, 전북 지역에서는 3번째로 개최됐다. 지난 2013년 이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3년 만에 재개됐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2016년 생명 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에는 2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3개 코스(5㎞, 10㎞, 30㎞)를 걸으며 생명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으며, 작년 한 해 자살 사망자는 1만4500여 명으로 하루 평균 4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박귀광 준비위원장은 “많은 분의 관심과 지원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3년 만에 다시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Saving Lives’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에 ‘열심히 살아보자’, ‘재미있게 살자’,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등 자신이 쓰고 싶은 문구를 스티커에 써붙였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오재경 씨(60)는 “10년 만에 기다리던 둘째 아이가 생긴 후 생명의 소중함이 남다르게 느껴져 11년째 ‘전주 생명의 전화’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봉사를 하며 뿌듯한 일도 많았고 안타까운 일도 많았지만 오늘 만큼은 참가한 모든 사람이 생명 존중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밤길 걷기 행사에 앞서 광장에 마련된 전주 생명의 전화, 대한적십자 전북지사,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등 8개 단체 부스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심폐소생술 인형 ‘애니’를 이용한 심폐소생술 교육과 우울증 자가 진단, 심리상담 코너 등이 마련됐다. 특히 ‘스트레스 격파 코너’의 플라스틱 송판 격파 체험과 ‘나의 스트레스는 OO이다’라는 종이에 자신의 걱정과 고민을 적어보는 부스에 특히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3명의 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는 김모 군(15)은 “처음에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참여했는데 부스를 돌아다니며 설명을 듣고 체험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며 “앞으로는 생명존중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내년에도 밤길걷기 행사를 한다면 또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뿐 아니라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다. 가족 모두가 행사에 참여했다는 두 아이 아빠 이명학 씨(41)는 “평소 천변 걷는 것을 좋아해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행사의 취지도 좋고 밤길을 걸으며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임 전주생명의전화 이사장은 “생명경시 풍조와 정신 건강 문제로 자살이 많아지는 요즘 오늘과 같은 생명존중 캠페인을 여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참석한 분들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자살 예방에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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