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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자전거 (중) 실태] 안전시설 없이 보행자와 뒤섞여 '위험'

전용도로는 5.3% 불과…맘 놓고 달릴 곳 없어 / 보관소 373곳 중 65곳 파손…공영 이용률 감소

▲ 24일 전주 남부시장 인근 자전거 도로. 주차된 차량들이 길을 가로 막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해 전주시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이용률)은 2.31%로 2010년(2.7%)과 비교해 0.39% 하락했다. 상당수 전주시민들은 현재의 자전거 도로 상황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의 대응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강소영 사무국장은 “전주시의 자전거 정책은 들이는 공에 비해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은 자전거 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출구 없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와 보행자를 분리하는 안전시설 부재 속에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만 난립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시내 자전거 도로는 총 75개 노선 373㎞다. 이 중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69개 노선 353㎞이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6개 노선 총 20㎞(5.3%)에 불과하다.

 

전주천 등 하천 산책로에 조성된 3개 노선 56.1㎞ 구간도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그러나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는 보행자와 휠체어, 불법 주정차 차량, 적치물 등에 막혀 자전거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명박 정부의 핵심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의 연장 선상인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소양천과 만경강을 중심으로 레저용 자전거 도로가 들어서고 있다. 소양천을 따라 호성동~완주군 용진면을 잇는 구간과 만경강을 따라 군산~익산~전주를 잇는 구간은 현재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자전거 동호인들은 고무적이지만, 생활 속 시민들이 자전거를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정책과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계획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

 

전주시가 밝힌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용역 실시와 공공자전거 대여소 확대,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 운영, 자전거 등록제 운영, 자전거 이용 안전교육, 시민 무료 자전거 교실, 자전거 보관대 설치 등이다.

 

추후 계획은 자전거 축제 대행진과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공공자전거 무인화, 자전거 시민 패트롤 운영, 자전거 이용 직원 인센티브 부여, 기업 연계 자전거 운동, 자전거 타는 날 지정 등이다.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자전거·보도 겸용도로 정비 사업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 등 인프라 확충 정책은 없다.

 

시는 보행자와 자전거 모두의 통행이 불편하고 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호성사거리~아중역 3.4㎞에 정비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10억5000만원(시비 6억3000만원·특별교부세 4억2000만원)이 투입되며 내년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관리 부실 속 공공자전거 이용률 감소

 

‘전주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전주지역 자전거 보관소는 총 317개로 이 중 전라중학교 인근 등 65개소의 자전거 보관소가 파손됐다.

 

자전거 도로 내 적치물과 쓰레기 등 장애물이 있는 곳은 총 932곳(덕진 559곳·완산 373곳), 자전거 도로 내 볼라드가 설치된 곳은 844곳(덕진 493곳·완산 351곳), 자전거 전용 횡단도로는 총 86곳에 불과했다. 포장이 불량인 자전거 도로는 총 34.8㎞(덕진 17.7㎞·완산 17.1㎞), 턱 낮춤 불량은 264곳(덕진 144곳·완산 120곳)이었다.

 

공공자전거 이용률도 줄고 있다.

 

전주시 공공자전거 대여소는 덕진공원과 전주 자연생태박물관, 덕진 하천관리소, 전주역 등 4곳에 조성됐다. 이 중 전주자연생태박물관 공공자전거 대여소 이용객은 지난해 2657명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고, 덕진구 하천관리소는 지난해 1152명으로 전년 대비 58.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도로하천과 자전거정책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면서 “전주시에 자전거 도로가 없는 편은 아니지만,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길 잃은 자전거 (상) 현장] 차도에선 천덕꾸러기, 인도 달리면 불법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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