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아스콘공장 가동 때 동풍 불면 발암물질 블랙카본 농도 높아" 남원 내기마을 역학조사 보고회

서울대 팀 "요인들 간 상승작용"

남원시 이백면 내기마을 집단 암 발병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보고회가 지난 18일 남원시청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결과보고회에는 내기·강촌마을 주민과 아스콘업체 관계자, 질병관리본부·전북도·남원시 관계자, 남원시의회 의원, 중앙암역학조사반 연구원, 환경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결과보고회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했던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백도명 교수는 “내기마을에서 발생한 폐암은 △대기 중 미세분진(PM 2.5)의 일부인 다핵방향족 화합물(PAHs)의 증가 △가구의 실내라돈 농도 △개인의 흡연력 등의 영향을 받았고, 이들 요인들 간의 상승작용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내기마을은 아스콘공장이 가동됐을 때 동쪽에서 바람이 불면 폐암을 일으키고 스모그를 불러오는 블랙카본(BC)의 농도가 높았다”면서 “대기 중에서 분진상태로 존재하기 쉽고, 쉽게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내기마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 PAHs도 중국 베이징을 제외하고 미국, 유럽의 주요 도시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보고 받은 마을 주민 등 보고회 참석자들은 백 교수에게 질의를 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내기마을 주민들은 “내기마을은 청정지역이었다. 그러나 변전소와 아스콘공장이 들어와 마을주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주민들이 다 죽어나간 뒤 조치를 취할 것이냐”며 전북도와 남원시의 행정조치를 요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남원시는 ‘통계적인 유의성 입증이 불가능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인근 아스콘공장이 내기마을 주민의 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희석했고, 지난 2년여 동안 6억5000만원을 들여 역학조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추가로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이나 순천대에 의뢰해 PAHs와 미세먼지를 측정해 높게 나올 경우 저감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고통 받는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없이 조사를 하면서 시간을 끌겠다는 전략”이라며 남원시의 안이한 행정을 비난했다.

강정원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싹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