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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첫 마중길' 불법 주·정차 골머리

전주역 앞 조성 공사 / 밤낮 없이 현장 점령 / 상가 주차장 부족 속 완공 후 무대책 지적

▲ 12일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첫 마중길’이 조성되고 있는 전주역 앞 백제대로가 불법 주정차로 혼잡을 겪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가 추진 중인 ‘첫 마중길’사업이 벌써부터 불법 주·정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첫 마중길’사업은 전주역에서 시내로 향하는 백제대로 명주골 사거리까지 850여m 구간의 도로 왕복 8차로 중 중앙의 2차로를 폭 15~20m 규모의 광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주역 앞 구역을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백제대로로 나누어진 도로 양쪽의 상권을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합쳐 침체된 상권 부활과 관광객 유치를 꾀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 3월 시작돼 내년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실제로 전주역 앞 우아 1동의 경우 10년 새 사업장 수가 9%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2월 말까지 기존 10m 폭이었던 도로 양쪽 인도를 2.5m로 줄이고, 늘어난 공간에 상가 전용차로를 만드는 1차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중앙에 조성될 광장으로부터 인접한 2개 차로는 주행차로로 하고, 나머지 1개 차로는 인근 상가 상인과 고객, 이면도로로 들어가는 시민들을 위한 도로로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공사 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주민들은 기존의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았던 구역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인근 상가의 주차장이 부족한 상황인데 공사 이후의 주차공간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 박모 씨(42)는 “첫 마중길 사업을 통해 상권을 부활시키고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첫 인상을 좋게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불법 주정차는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구청에서 나와 단속을 한다고 해도 몇 번 경고 방송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최모 씨(67)는 “원래 이곳은 불법 주·정차가 많은 곳인데 공사를 하면서도 단속은 안 하고 있다”며 “공사가 끝나도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예산 낭비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는 현재 공사 중이라 일괄적인 단속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내년 5월부터 적극적으로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대로를 광장으로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아 당연히 민원도 따르겠지만,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과도기를 거치고 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공사가 전반적으로 마무리되는 내년 5월부터는 주·정차 차량을 감시하는 CCTV 설치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근 상가 지하 주차장의 공실률을 고려, 새로 만들어진 상가번영회 측과 협의해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전주 첫 마중길 공사현장, 직진하다 갑자기 S자 '당황'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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