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모사한 4점·진본 태조어진 등
태조어진 진본과 함께 다시 태어난 어진을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마련됐다.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진본 태조어진(국보 제317호)과 함께 새로 모사한 태조·영조·철종 어진을 공개하는 특별전 ‘다시 태어난 어진’을 내년 2월 26일까지 어진박물관 어진Ⅰ·Ⅱ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주 경기전 경내에 위치한 어진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한 왕의 초상화 전문박물관으로, 기존에 사진으로 전시해오던 몇몇 어진을 보완하고 어진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어진제작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특별전은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과 홍룡포로 갈아입은 경기전본 태조어진, 불에 탄 한쪽 부분을 복원하여 모사한 철종어진, 원본대로 반신상으로 모사한 영조어진 등 4점의 어진을 새로 제작하여 공개하는 자리다.
경기전 홍룡포본 태조어진은 전통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권오창 화백이 모사했다. 경기전 태조어진(국보 제317호)의 복색을 청색에서 홍색으로 바꾸어 그린 것으로, 용안을 포함하여 절반가량이 소실된 상태로 남아있는 홍룡포본 태조어진(1900년 제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참고해 그렸다.
준원전 청룡포본 태조어진은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을 추정해 그린 것.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유리원판 속 태조는 검은 수염의 장년의 모습이다. 권오창 화백이 그렸으며, 사진 속 어진의 크기를 추정해 현존하는 태조어진 가운데 가장 큰 화폭에 담았다.
새로 제작한 반신상 영조어진은 1744년(영조 20년)에 제작돼 1900년(광무 4년)에 이모한 영조어진(보물 제93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모사한 것이다. 얼굴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조용진 교수가 그렸다.
1861년에 제작돼 현재 반이 불탄 상태로 남아있는 철종어진(보물 제149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은 이철규 교수(예원예술대)가 불탄 부분을 추정·복원해 모사했다.
또한 기획전시실에서는 어진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됐다. 어진을 그릴 때 사용하는 재료와 도구뿐만 아니라 그리는 과정이 사진과 그림견본 등을 통해 소개한다. 전시실 중앙에는 어진을 그릴 때 사용하는 내왕판(來往板) 위에 앉아 어진화사가 되어보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태조어진 진본도 함께 공개된다. 어진박물관은 매년 개관일에 맞춰 진본을 공개해 왔으나, 올해는 오는 25일까지 특별 전시한다.
어진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태조어진 진본과 함께 다시 태어난 어진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 관람을 전통 초상화 제작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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