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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전주시내 CCTV…범죄 무방비

지곡초 인근 뺑소니 발생…일대 9대 모두 먹통 / 경찰 용의자 검거 난항…이달에만 18대나 장애

▲ 21일 뺑소니 사고가 발생한 전주시 평화동 인근의 작동되지 않은 CCTV.

#. 치킨집 배달 아르바이트생인 이모 씨(29)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40분께 전주시 중화산동의 가게에서 주문지인 평화동의 한 아파트까지 오토바이를 탄 채 치킨 배달을 하고 돌아오다 지곡초등학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1차선에서 우회전을 하려던 검은색 쏘렌토가 2차선에 있던 이 씨를 들이받은 것. 쏘레토 차량은 사고 지점 수 m쯤 앞에서 비상 깜빡이를 켠 채 멈춰섰지만 넘어진 이 씨가 일어나는 모습을 차 안에서 지켜본 운전자는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이 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은 “CCTV를 판독하면 금방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며 이 씨를 안심시켰지만, 지난 23일 공문을 들고 전주시 통합관제센터를 찾은 경찰관은 시 관계자로 부터 “범행 일대에 설치된 CCTV 9대 모두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이 씨는 전했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 씨가 사고를 당한 전주 지곡초 일대에는 총 3개소에 CCTV(어린이보호용) 9대(고정 6대·회전 3대)가 설치돼 있지만, 24일 오후 2시 현재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3일 통합관제센터에 지곡초 일대 CCTV 화면이 잡히지 않는 장애 발생을 최초로 인지했다”며 “2012년에 설치된 이곳 CCTV는 지하에 매설된 광회선이 노후된 것으로 판단, 즉시 하청업체에 복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보 확인 결과 시는 실제 광회선을 매설한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에 복구를 요청해 시간을 낭비했고, 뒤늦게 요청을 받은 업체도 지하에 매설된 광회선을 찾느라 하세월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 씨는 전북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언제든지 CCTV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만약 뺑소니가 아니라 강력범죄가 발생했다면,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달 중 장애가 발생한 CCTV가 무려 10개소 18대에 달해 자칫 범죄 사각지대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8개소 16대는 전주지역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주변 CCTV다.

 

‘전주시 통합관제센터 CCTV 현황’에 따르면 전주시에 설치된 CCTV는 872개소 1951대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방범용 385개소 818대, 어린이보호 267개소 654대, 어린이공원 183개소 396대, 차량판독 37개소 83대 등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장애가 발생한 지곡초 일대 CCTV는 지하에 매설된 광회선을 찾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CCTV 장애 발견시 즉각 수리를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뺑소니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지 못해 유감이며, 추후 CCTV 판독 대상 지역을 더 넓혀 용의자 검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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