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자동세차장 차량행렬 줄이어 북새통 / 전주 30여곳 평균 매출 작년 보다 25% 올라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전북지역 세차장과 주유소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황금연휴와 맞물리면서 최근 일주일 간 전주시내의 한 세차장의 경우 평균매출이 평년에 비해 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전북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 간 전주 시내 주유소 30여 곳의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시 효자동 소재 한 세차장은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몰려든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세차장을 찾은 택시 운전기사 박모 씨(54)“더러운 차량은 승객들이 피하기 마련”이라며 “봄 여행 대목을 맞아 영업용 차량은 100% 세차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세차장 대표 이모 씨(31)는“미세먼지나 황사는 자동차의 내·외부를 더럽힐 뿐만 아니라 세차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차체와 부품의 부식이 더욱 빨라진다”며“안전을 위해서라도 세차는 필수다”고 밝혔다.
세차시설을 갖춘 주유소들도 세차를 하려는 차량들로 부수입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주유차량의 경우 세차비가 주유금액에 따라 2000∼4000원으로 일반 세차장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전주시 평화동의 한 주유소는 자동세차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차량이 빼곡히 들어찼다. 이 주유소에 설치된 자동세차를 찾은 차량은 이날 하루만 500여대로 이미 허용가능 차량 대수를 넘었다. 결국 오후 2시 30분에 주유소는 자동세차 영업을 중단했다.
주유소 직원 박모 씨(26)는“오전 출근 시간부터 차량이 계속 몰려들어 세차기 모터가 과열될 우려가 있어 세차기 작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대표 강모(43)씨는 “들어오는 차량 대부분이 세차만 하기가 미안한지 2~3만 원 정도의 주유도 겸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특수를 귀띔했다.
자동차 필터가 오염된 상태에서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하면 운전자에게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세차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이유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젊은 부모들의 경우 세차를 더 자주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세차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백모 씨(41)는“아이들과 오랜만에 여행을 가려는데 황사와 꽃가루가 심해서 아이들 건강이 걱정돼 세차를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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