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에 참석, 새만금을 국가적 자산으로 키워가겠다, 남북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대폭 늘려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은 이 총리의 방문과 전폭적 지원 약속을 크게 환영한다. 그러나 이낙연 총리의 새만금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군산의 표정은 밝지 않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서 단기적 희망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 대표들은 “군산조선소 재가동만이 유일한 대안이며, 정부는 재가동 시점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총리는 조만간 정몽준 이사장을 만나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요구하겠지만, 민간기업 경영에 정부가 관여한다는 오해 소지가 있는 만큼 선박 신조물량 배정 등을 요청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불발 사태에 대비, 대체산업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요지로 답했다. 현대중공업 경영권의 핵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만나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요구하는 노력을 하겠지만, 그런 노력이 무위에 그칠 것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대하는 새정부의 어려운 사정이 묻어 있다. 그러나 군산조선소 폐쇄가 1년 전에 예고됐고, 지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를 때까지 정부가 핵심 경영진과 소통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른 것은 큰 실망이다.
아울러 정몽준 이사장과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감탄고토 경영 자세가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한다. 100개 가진 울산에 대한 의리는 지켜야 하고, 1개 가졌을 뿐인 군산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자세는 가히 폭력이다. 군산조선소는 군산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그 파장이 큰데도 어떤 대응책도 내놓지 않은 채 폐쇄를 강행했다. 정 이사장은 김관영 의원등의 대화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으니 오만방자한 노릇아닌가.
정 이사장은 7선 국회의원을 했고, 대권에 도전했던 인물이다. 소인배가 아니다. 경영인은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 사람을 중시한다. 군산조선소를 폐쇄해 450억 원 잔치를 벌일 때 군산 지역에는 피눈물이 흐른다. 현대중공업의 경영을 인간적이라고 하겠는가.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은 오늘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재가동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몽준 이사장도 전북과 정치권, 그리고 정부의 대화 요구에 응해야 한다. 최근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창립40주년 심포지엄에서 정 이사장은 “어려운 이웃이 박탈감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게 인간의 예의”라고 말했다. 부디 대승적 상생 해법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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