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靑간담회서 밝혀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2차 간담회에서 군산조선소와 관련해 군산시민과 도민들이 희망하고 기대했던 응답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군산조선소가) 좀 어려움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조속한 시일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희망해온 도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에게 “그간 조선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하셨죠?”라며 말을 걸었고, 최 회장은 “한때는 일할 줄 아는 사람, 조선소 근처에 있는 사람은 본인의 기량과 관계없이 모두 조선소에서 일했다. 현재는 해양뿐 아니라 조선업 경기도 위축돼 있다. 작년 한때 제일 많이 발주될 때의 8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요즘 선박수주가 증가한 것 아니냐”고 묻자 최 회장은 “작년에 워낙 안 좋았던 것과 비교하는 통계의 착시다. 일을 할수록 일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바쁘게 됐다. 주식, 부동산, 임원숙소, 작업선, 주차장, 그리고 호텔 등 온갖 것을 다 팔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 회장은 이어 “내년까지는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이 되면 조금 올라갈 것 같다. (대통령께서) 걱정하는 군산조선소도 좀 어려움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고, 문 대통령은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 번 칠까요”라며 대화를 정리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최길선 회장의 대화가 이처럼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 군산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정부와 현대중공업측의 대화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가 “조만간 정몽준 이사장과 현대 경영진을 만나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지만, 회사측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내용있는 설득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정부가 현대중공업과의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만남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과 지원책 등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높게 나오고 있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정부가 기업에 대해 일방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도 쓰고 투자도 많이 했는데, 성과가 어떻느냐”는 질문을 받은 최태원 SK회장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례로 “전주 비빔빵이라는게 있다. 비빔밥이 아니라 비빔빵을 만들어서 노인분들이 지금은 월 매출 2000만원까지 올랐다. 꽤 괜찮은 성공사례로 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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